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갖고 "개성공단 근무자의 인도적 문제 해결과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책임 있는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 개최를 북한 당국에 공식 제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뒤이어 "북한 당국은 26일 오전까지 우리의 당국 간 실무회담 제의에 대한 입장을 회신해줄 것을 요구한다"며 회신이 없을 경우 중대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이번에 언급한 '중대조치'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개성공단 체류 근로자의 전원 철수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우리 측 근로자 170여명이 체류해 있다.
정부는 회담을 공식 제의하기 전날인 24일 우리 측 개성공업지구 관리위원장과 북한 중앙특구개발총국 간 면담을 제의했으나 북측은 해당 문건 접수조차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변인은 "어제 개성공업지구 관리위원장과 북한 중앙특구개발총국 간 면담을 제의하면서 북한 측에 최소 인원의 방북을 수용할 것을 요구했다"며 "북한이 면담 제의와 서면 문건 접수도 거부한 것은 최소한의 인도적 조치마저 거부한 것으로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는 북한이 회담에 응해올 경우 양측 당국자 간 회담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당국 간 실무회담 제의는 지난 11일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북한에 대화를 제의한 뒤 2주 만에 나온 것이다. 김 대변인은 "11일에 비해 한 단계 나아가 구체적인 당국 간 실무회담이라는 수준도 말하고 날짜도 제기한 진전된 대화 제의"라며 "기본적으로 남북이 함께 평화·번영으로 가는 미래의 길로 가자는 진심 어린 제의라는 점을 밝힌다"며 북측의 태도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또 "개성공단이 안정적으로 유지·발전돼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확고한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