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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23)이 스완지시티 구단 사상 최고 대우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입성한다.
휴 젠킨스 스완지 회장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스코틀랜드 STV와의 인터뷰에서 "셀틱 구단과 이적료에 합의했다. 세부조율 뒤 기성용 영입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며 미드필더 기성용의 영입을 공식화했다. 이로써 한국은 열 번째 프리미어리거 배출을 눈앞에 두게 됐다. 지난 2005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박지성(퀸스파크 레인저스)을 시작으로 이영표(토트넘)ㆍ설기현(레딩)ㆍ이동국(미들즈브러)ㆍ김두현(웨스트브로미치)ㆍ조원희(위건)ㆍ이청용(볼턴)ㆍ지동원(선덜랜드)ㆍ박주영(아스널)이 EPL 무대를 밟았다.
스완지가 셀틱에 줄 기성용의 이적료는 600만파운드(약 107억원)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스완지 구단 100년 역사상 최고 이적료다. 종전 기록은 지난 시즌 공격수 대니 그레엄을 데려오며 왓포드에 지불한 390만파운드(약 69억원). 기성용을 영입하기 위해 두 배 가까운 금액을 '베팅'한 것이다. 지난 시즌에야 EPL로 승격한 팀이라 그동안 선수 영입에 큰돈을 들일 환경이 아니었다고는 하지만 스완지처럼 '작은 구단'이 한 명에게 100억원 이상을 쓰는 일은 흔하지 않다. 기성용의 이적료는 한국인 역대 최고 기록이기도 하다. 기본 이적료로는 박지성이 QPR로 옮길 때 발생한 500만파운드(89억원)가 종전 최고였다.
젠킨스 회장은 "다른 클럽들도 기성용에게 관심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는 우리 팀에 올 것"이라며 "기성용은 아주 흥미로운 젊은 자원이며 경력도 잘 쌓았다"고 말했다. K리그 FC서울에서 뛰다 2010년 스코틀랜드 리그 셀틱으로 이적한 기성용은 올 시즌 셀틱의 우승을 이끌었고 최근 런던 올림픽에서 사상 첫 동메달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특히 영국전에서 보여준 공수 조율과 중거리 슈팅 능력이 스완지 고위층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11위(전체 20팀)에 올랐던 스완지는 25일 오후8시45분 웨스트햄과 웨일스 스완지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홈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