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신흥국 국채발행 줄줄이 좌초

버냉키 쇼크 이틀째 계속… 금값 6% 폭락 등 상품시장도 패닉

신흥국들이 국채발행을 포기하거나 목표한도를 채우지 못해 사실상 국채발행에 실패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출구전략에 대한 공포에 휩싸인 글로벌 자금이 이머징마켓에서 대대적인 엑소더스에 나서면서 신흥국들의 자금조달에도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신흥국의 국채발행 금리 역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치솟으며 시장불안→금리상승→자금사정 악화→시장불안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루마니아는 금리가 치솟자 지난 19일 6억8,800만레이(2억달러) 규모의 7년 만기 국채발행을 취소했다. 러시아도 수요부족과 고금리를 이유로 100억루블의 국채발행 계획을 접었다. 러시아의 국채발행 포기는 이달 들어서만도 두번째다. 이 밖에 인도네시아ㆍ이집트 등이 최근 국채발행을 포기했고 중국ㆍ콜롬비아처럼 목표 규모를 채우지 못해 사실상 국채발행에 실패한 국가도 적지 않다.


힘없이 추락하는 통화가치를 방어하기 위한 각국의 시장개입도 잇따르고 있다. 인도 중앙은행은 20일 루피화 가치가 달러당 60루피에 육박하자 시장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러시아와 헝가리도 각각 구두개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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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전략 공포는 이머징마켓은 물론 미국ㆍ유럽 등 선진국시장과 원자재시장도 강타하고 있다. 전날 미국 3대 주가지수가 2% 이상 폭락했고 유럽증시도 급락했다. 또 금값이 6%나 폭락하는 등 상품시장이 패닉 상태를 보였다. 외국인의 이탈로 20일 아시아 증시도 대부분 동반 하락했다. 특히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7.66포인트(1.49%) 하락한 1,822.83에 거래를 마쳐 유독 큰 낙폭을 보였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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