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KBS] 남북 이산가족 잇따라 감격 상봉

지난 83년 KBS가 남-남 이산가족찾기운동 성공에 이어 다시 시작한 「남과 북,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지난 17일 그 첫번째 특별생방송에서 열두 가족이 서로 만나거나 생사를 확인했다.지왈정씨는 최근에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 있는 조카딸과 KBS 스튜디오에서 국제영상전화로 상봉했고, 북한을 탈출한 여동생과 남한에 사는 오빠가 중국에서 감격적으로 만나는 장면이 역시 국제영상전화로 소개됐다. 북한에서 남한에 있는 가족에게 보내온 편지들이 소개되고, 이 가운데 우영구씨는 중국에 머물고 있는 조카와 국제전화로 서로 만나기로 굳게 약속하기도 했다. 또한 부산에 살고 있는 조익환(56)씨는 자신의 고등학교 사진까지 동봉한 북에서 온 편지를 통해, 그리고 이한규(55)씨와 민병연(65)씨 가족도 북쪽에서 온 편지로 가족들의 소식을 확인했다. 또한 왕종근·이금희 아나운서가 북쪽 이산가족이 남쪽 이산가족을 찾는 「북에서 온 편지」의 애절한 사연을 소개, 방청석의 이산가족이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KBS 사회교육방송국에는 올해들어서만 130여건의 북쪽 이산가족의 편지가 입수됐다. 남한에 있는 이산가족의 사연도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서울 고려대학교에 다니던 남편과 결혼한지 18개월만에 헤어지고 50년 가까이 남편을 기다리며 혼자 지내던 칠수의 할머니, 남편이 북에 두고 온 또다른 부인과 가족들을 찾아 나선 할머니, 80 고령임에도 가족들의 이름을 또렷이 기억해내는 할머니 등 안타까운 사연이 줄을 이었다. 또 북한을 방문, 가족을 만났던 재미동포들의 상봉기가 생생하게 미국 LA로부터 위성생중계돼 이산가족에게 큰 희망을 주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KBS는 24일 오후10시 「남과 북,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2차 방송을 갖는다. 이번에도 역시 KBS 1TV, 1라디오, 사회교육방송이 동시 생방송하고, 위성 1TV를 통해 중국·사할린·일본에도 동시 생방송된다. 지난 1차 방송 도중 또는 방송후 연락해온 중국의 북쪽 가족들이 찾는 남쪽 가족들을 수소문하고, 또 방송된 북쪽 가족들을 찾는 남쪽 가족들을 서로 연결, 영상전화를 통해 상봉할 예정이다. 남쪽 가족을 찾는 북쪽 동포들의 사연은 영상전화, 일반전화, 북에서 온 편지, 중국편지 취재등의 방법을 통해 전하는데 모두 40건에 이른다. 현재 남쪽과 북쪽 사이에서 소식을 전하거나 물품을 전달하는 방법은 중국동포를 통해서다. 중국동포들이 어떻게 편지와 물품을 전달하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위험이 따르는지, 그밖에도 이산가족들을 가까이서 바라보는 중국동포들의 눈을 통해 이산가족의 아픔을 전한다. /박연우 기자 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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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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