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백상논단] 습관이 당신의 미래 바꾼다

나쁜생활습관은 만성질환 불러 성공한 인생·행복한 삶 위해선 긍정적 사고 정신적 습관도 중요

정부, 유전·습관 일으키는 질환 역학조사해 DB만들어 지원해야

최병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


새해 다짐은 운동·금연·절주와 같은 건강한 생활습관과 관련된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새해 다짐을 연말까지 꾸준히 실천하는 경우는 드물다. 습관의 힘은 강하고 질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똑같은 다짐이 해마다 되풀이되나 보다. 나쁜 습관으로 심장수술을 받은 환자의 대다수가 2년가량 지나면 다시 옛날 습관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나쁜 생활습관은 고혈압·당뇨·심장병·뇌졸중·암 등과 같은 만성질환을 불러온다. 만성질환을 생활습관병이라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니 생활습관병은 인재(人災)임에 틀림없다. 습관은 중독성이 있다. 자기 통제가 어렵다. 전 세계적으로 사망 인원의 63%가 심뇌혈관질환, 당뇨, 암, 만성호흡기질환, 운동 부족, 과음 등 생활습관과 밀접한 병으로 사망했다.

생활습관병은 의학적으로는 비전염성 질환이지만 사회적 관점에서는 집단문화에 따라 전염되는 질환이다. 2007년 중학교 1학년 학생의 흡연율은 6.6%였으나 2012년 고3이 되면서 흡연율은 24.1%로 높아졌다.


생활습관 못지않게 잘못 길들인 정신적인 습관이 질환을 유발한다. 스트레스는 자율신경계·면역기능·내분비기능을 와해시켜 질환을 발생시킨다. 심장병의 75%가 스트레스에서 온다는 통계가 있다. 그래서 긍정적으로 사고하는 정신적인 습관이 중요하다. 정신적 습관은 '똑같은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재구성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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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바웃 타임(About Time)'은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진 아버지와 아들(변호사)의 이야기이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똑같은 하루를 두 번 살아보라고 조언한다. 중요한 소송을 앞둔 어느 날 아들은 아침부터 긴장하며 짜증을 내고 허둥지둥 변론을 마친 결과 소송에서 졌다. 아들은 과거의 그날로 다시 날아가 아침을 상쾌하게 시작하고 주변 사람들을 유머로 즐겁게 했고 여유를 가지고 승소를 이끌었다. 생각이 운명을 바꾼 것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이 긍정적인 말을 하게 하고 긍정적 행동으로 이끈다. 긍정의 힘으로 하루가 달라지고 미래가 바뀐다. 성공하는 인생, 행복한 삶은 습관에 달려 있는지 모른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암 환자는 2001년부터 2011년까지 10년간 두 배 증가했고 암 환자 4명 중 1명이 사망했다. 갑상선암을 제외하면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의 순으로 많았다. 모두가 식습관과 흡연, 음주, 운동 부족과 연관돼 있다. 국립암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평생 암에 걸릴 가능성은 남성은 5명 중 2명, 여성은 3명 중 1명이다. 암에 걸리는 것은 러시안룰렛과 같은 요행이 아닌 습관을 바꾸려는 자신의 의지에 달려 있다. 마음 먹기에 따라 남성은 5명 중 3명, 여성은 3명 중 2명이 암에 걸리지 않고 평생을 마칠 수 있다. 국민 모두가 습관을 바꾸면 암 발생률은 확 떨어질 것이다.

인체는 우주와 같이 정교하고 오묘하다. 몸과 마음의 균형이 무너지면 질병이 침투한다. 하느님은 인간을 완벽하게 창조하지 않았다. 나쁜 유혹에 빠지는 건 인간의 태생적 약점이다. 노력으로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

개인의 노력에 더해 사회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정부는 개인의 유전체와 습관이 일으키는 질환에 대한 역학조사를 하고 그에 따른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야 한다. 개인의 습관을 진단하고 현재까지의 습관이 어떤 질환과 장애를 유발하게 될지 진단하고 습관의 변화를 처방하는 것이 의사의 역할이 돼야 할 것이다.

과거의 습관이 현재의 당신을 있게 했고 현재의 습관에서 당신의 미래가 보인다. 새해 청마의 기상으로 묵은 습관을 박차고 나오자. 지금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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