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포매립지 어떤땅] 70년대후반 간척... 373만평 동아소유

김포매립지는 70년대 후반 중동지역에 진출했던 국내 건설업체의 인력과 장비가 철수하면서 이를 활용하기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서산간척지와 함께 개발이 추진됐다.78년 8월16일 고(故)박정희(朴正熙)대통령의 최종결재로 시작됐으며 당시 정부는 식량자급 기반 구축을 위해 동아건설과 현대건설에 두곳을 농지로 각각 개발토록 했다. 김포매립지의 위치는 인천광역시 서구 원창동과 경서동·연희동 일대. 당초 매립면적은 1,126만평이나 88년에 628만평을 인천시에 쓰레기매립장으로 양도했다. 완공된 매립지 498만평중 125만평은 국고에 귀속됐으며 현재 373만평만 동아건설 소유로 남아있다. 동아는 이 땅은 당초 농지로 사용한다는 전제하에 매립허가를 받았으나 농업용수 부족으로 완공후 지금까지 약 8년동안 농사를 짓지 못한채 방치해왔다. 동아는 91년1월 정부로부터 김포매립지 준공인가를 받았으며 이후 이땅을 방치하다가 94년8월 인천시에 관광단지 민자유치 사업의향서를 제출했으나 97년5월 인천시는 농림부와 협의미비를 이유로 의향서 심의 유보를 결정했다. 이에따라 동아는 97년7월 자사부담으로 용수를 공급하겠다고 농림부에 통보했고 97년 12월 용수로 공사에 착공했다. 이후 동아는 마이클잭슨과 합작해 위락단지 조성까지 추진한다며 김포매립지를 농지 이외의 다른 용도로 변경해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기 시작했다. 동아는 특히 IMF체제 이후 경영난을 겪으면서 김포매립지를 공장용지 등으로 변경해 자금을 조달하려고 애썼으며 이어 동아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서울은행 매각방침이 굳어지면서 정부차원에서 매입하는 방안이 거론돼왔다. 농림부는 그러나 김포매립지를 용도변경해줄 경우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시비가 확산된다는 이유로 용도변경 불가 입장을 고수해왔다. 반면 금융당국은 동아건설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대상인데다 주채권은행인 서울은행의 매각을 위해서도 정부의 매입이 필요하다며 농어촌진흥공사를 통해 김포매립지를 매입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당시 금융당국은 김포매립지 매입가격으로 7,300억원을 제시했다. 이에대해 농림부는 농진공의 자본금이 2,000억원 정도에 불과한데다 김포매립지에 원예작물을 경작한다고 해도 연 100억원 이상의 수익이 불가능해 매입이 불가능하다고 맞서왔다. 그러다가 HSBC은행의 서울은행 인수결정이 이뤄지면서 농진공을 통한 정부의 김포매립지 매입 결정도 함께 이뤄졌다.【정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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