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처럼 직장인들의 스트레스 증가와 인구노령화 등으로 노인 우울·불안증 등 정신과 질환이 급증하면서 국내 의약품 개발도 정신과 치료제 분야에 집중되고 있다.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제네릭(복제약) 의약품의 생물학적동등성(생동성) 시험승인 건수 76건 가운데 우울·불안증 치료제 등이 포함된 정신신경계 의약품이 25건(32.9%)으로 가장 많았다. 생동성 시험이란 생체시험을 통해 동일 주성분을 함유한 두 제제의 생체이용률이 통계학적으로 동등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복제약이 오리지널 의약품과 효과가 동일하다는 점을 입증하는 시험이다.
매년 개발건수 1위를 차지했던 고혈압·고지혈증 치료제 등 심혈관계 의약품의 생동성 시험 건수는 20건(26.3%)으로 2위로 밀려났으며 발기부전 치료제 등 비뇨생식계 의약품이 11건(14.5%)으로 뒤를 이었다.
김명정 식약처 의약품안전국 임상제도과장은 "정신신경계 의약품의 생동성 시험이 심혈관계 의약품보다 많이 승인된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이라며 "스트레스 증가와 고령화 등으로 불안·우울장애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