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편의점 성장세 급제동

출점 거리 제한·본사 횡포 비난 여론에…<br>신규출점 작년 30% 못미쳐<br>창업시장 침체 우려 목소리

불황 무풍지대로 여겨지던 편의점마저 무릎을 꿇었다.

신규 출점거리 제한 등 영업 규제 강도가 강해지는데다 가맹점주에 대한 본사의 횡포 비난 여론까지 비등해지면서 성장세에 급제동이 걸린 것이다.


편의점 신규 출점이 급감하면서 창업 시장이 침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CU·GS25·세브일레븐·미니스톱·홈플러스 365 등 주요 업체 5곳의 점포수는 3월 말 현재 2만4,419곳으로 작년 말에 비해 250곳 증가하는 데 그쳤다.


편의점 출점 수는 지난해만 해도 월평균 288개씩 늘었으나 올 들어서는 월평균 83개 수준으로 출점 속도가 뚝 떨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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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업체별 점포수는 CU 8,090개, GS25 7,293개, 세븐일레븐 7,202개, 미니스톱 1,892개, 홈플러스365 23개 등이다.

올들어 성장세가 급격히 꺾인 이유는 출점 거리 제한이 주 요인이라는 게 업계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작년 12월 기존 편의점 250m 내에 신규 가맹점을 열지 못하도록 하는 ‘프랜차이즈 모범 거래기준’을 마련·시행하면서 편의점 본사의 신규 출점에 급제동이 걸렸다는 것.

여기에다 편의점 본사의 불공정거래에 대한 비난 여론으로 업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정치권과 참여연대·민주사회를위한 변호사모임 등 시민단체는 편의점 가맹점주들의 각종 피해사례를 언론에 공개하며 가맹사업법 개정을 추진해왔다. 이에 국회 정무위원회는 지난 22일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편의점 등 프랜차이즈 가맹점에 24시간 영업을 강요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 등을 담은 가맹사업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편의점업계는 이 같은 영업규제로 인해 매출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불황 속에서 나홀로 성장해온 편의점업계도 출점제한과 심야영업 금지 등이 시행되면 매출 감소를 겪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업 시장이 활기를 잃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업 활동 자체를 위축시킬 수 있는 과도한 규제는 창업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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