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CEO 칼럼] 바이오 인식기술의 미래


10여 년 전 밀레니엄 시대의 도래와 함께 인터넷 기술이 대중화됐다. 2000년대 중반까지 마이크로소프트(MS)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정보통신기술(ICT)의 오픈 스탠더드 시대가 리눅스의 출현과 함께 오픈 소스 환경으로 변하면서 급격한 변화와 발전이 이뤄져왔다. 인터넷 혁명과 ICT의 진보는 현대사회를 디지털 시대로 변모시켰고 오늘날에는 '융합(Convergence)'을 통한 끊임 없는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기술의 융합과 진보를 통해 빅데이터 시대의 클라우드 기술이 등장했으며 이제는 사람과 사물 그리고 서비스를 망라한 연결망을 갖춘 사물인터넷(IoT)이 화두가 되고 있다. 단연 이 시대를 선도하는 키워드는 '인터넷'과 '융합'일 것이다.


지난 2003년 5억개에 불과했던 인터넷 연결기기는 2010년 125억개를 넘어섰으며 오는 2020년에는 무려 500억개로 늘어 1인당 연결된 사물인터넷 기기가 약 7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될 정도로 급격한 발전과 변화를 보이고 있다.

구글의 크롬은 모든 서비스를 연결하는 하나의 플랫폼이 되고 있으며 구글글라스(스마트 안경), 갤럭시 기어(스마트 손목시계)와 같은 사물인터넷 제품들이 개발되고 아마존 대시(Amazon Dash·음성이나 바코드 인식 쇼핑기기)라는 신개념 서비스가 일상에서 구현되고 있다.

IoT 결합으로 언제 어디서든 사용

기술의 진보와 함께 각광받는 한 분야가 바이오인식 기술이다. 지문·얼굴 등 개인별 고유의 바이오정보를 통해 보안과 편의성을 제공하는 차세대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폰에 접목되면서 바이오인식 기술의 대중화 시대가 막을 올리고 있다.


기술의 융합과 인터넷을 통한 연결은 바이오인식 산업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예컨대 이 기술은 현재 보안 목적으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다. 출입통제를 위한 바이오인식 시스템의 경우 단말기를 통한 바이오정보의 입출력·관리를 위해 별도의 접근통제장치(ACU) 설치가 필요했던 과거와는 달리 인터넷 프로토콜(IP) 기능이 단말기에 탑재되면서 단말기 자체의 기능과 역할이 통합·강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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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웹 기반 바이오인식 시스템을 통해 바이오정보 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곧 클라우드 기술과의 융합을 의미한다. 결국 이러한 변화는 때와 장소 그리고 대상에 상관없이 바이오인식 기술을 사물인터넷 개념과 같이 활용할 수 있게 됨을 의미한다.

바이오인식 산업에서의 기술 융합과 연동 그리고 연결을 통한 혁신의 시도와 움직임은 곧 대중의 일상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될 것이다. 바이오정보 입력만으로 사물과 서비스 그리고 사람이라는 환경적 요소들을 모두 연결시켜 구동할 수 있다. 가령 지문인식만으로 자동차·에어컨·TV·냉장고·보안카메라 등 모든 사물들이 인터넷에 연결돼 '내게 필요한' 모든 동작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출근길 버스에 올라 지문인식을 통해 버스 요금을 결제하는 순간 회사까지의 이동 시간이 업무용 PC에 전달되고 도로 교통 상황을 반영해 회사 도착 시간 5분 전에 전원이 켜지고 자신에게 필요한 업무용 파일이 열린다고 가정해보자. 이는 기기를 통한 수동적인 제어가 아니라 자신에게 연결된 사물들을 스스로 통제하는 것이다.

융합시대 혁신 견인차 역할 기대

그리고 또 한 가지 생각해볼 문제가 보안이다. 입력되는 정보의 유출이나 해킹으로 인한 리스크 역시 바이오정보라면 문제없다. 카드와 비밀번호 등을 통한 보안과 달리 바이오정보는 개인의 고유 정보이며 바이오인식 기술은 그러한 고유 정보를 식별하는 고도의 기술이기 때문이다.

바이오인식 기술은 클라우드·사물인터넷과 같은 기술의 진보에 보안과 편의성이라는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며 이것이 바로 새로운 융합의 패러다임으로서 또 하나의 혁신이 될 것이다.

기술 발전을 통한 보다 윤택한 삶을 영위하는 데 바이오인식 기술이 핵심 가치로서 견인차 역할을 해줄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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