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광진소방서에 따르면 일요일이던 지난 3일 낮 12시 30분께 광진구 자양동의 다세대 주택 2층 이모(45)씨 집에서 이씨의 7살, 11살 두 아들이 라면을 끓이다 화재가 발생했다.
원룸 형태인 집안에 불길이 무섭게 번지자 겁에 질린 형제는 화장실로 피했지만 화장실로도 연기가 스며들자 아버지 이씨에게 울면서 전화를 했다.
잠시 외출했다가 아이들의 전화를 받은 이씨는 온몸에 힘이 풀릴 정도로 놀랐지만 우선 119에 신고했다. 이어 아이들과 다시 통화하면서 ‘수건을 물에 적셔 입에 대고 호흡하면서 창문으로 구조요청을 하라’고 달랬다.
신고를 받은 광진소방서 능동119안전센터 소방관들은 5분 만에 1.5㎞ 떨어진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현관문을 부수고 형제를 구해냈다.
소방서 관계자는 “집안에 연기가 가득 차 자칫 심하게 질식할 상황이었는데도 아버지의 말대로 아이들이 물수건으로 호흡한 덕분에 연기를 조금 마셨을 뿐 크게 다친 곳이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