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불행 치유 하려면 새로운 공동체 가치 찾아야

김우창 명예교수 강연서 지적


"지금 우리 사회가 역사상 그 어느 시기보다도 큰 외형적 번영을 누리고 있음에도 우리 국민이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공동체의 붕괴로 우리의 정신까지 파괴됐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의 불행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거대대중화(massification)된 산업사회에 걸맞은 새로운 공동체 가치의 모색과 정립이 필요합니다."


국내 대표적인 석학 김우창(76·사진) 고려대 명예교수가 지난 18일 서울 안국동에서 열린 '문화의 안과 밖-객관성, 가치와 정신'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김 교수는 지금의 한국 사회를 '(정신적) 불행이 일상화된 사회'로 진단하고 '본능적 윤리의식'에 기반한 새로운 공동체의 모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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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공동체의 가치는 '선(善)'이라 규정한 그는 "선은 낯선 사람이라도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본능적으로 도와주는 마음과 자세"이라며 "착해도 손해 보지 않는 사회가 우리가 추구해야 할 좋은 사회이며 착하기 위해서 간디나 루터 수준의 도덕적 결단을 해야 하는 사회는 나쁜 사회"라고 설명했다. 또 전쟁으로 폐허가 된 독일의 재건에 필요한 정신적 조건을 언급한 시인 한스 카로사의 '해지는 땅의 비가(悲歌)'를 인용해 "지금 우리 사회가 직면한 위기 상황은 정신적 파괴로 인한 것이라는 점에서 물질적 파괴로 인한 전후 독일의 위기 상황과 비교해 그 심각성이 결코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문화의 밖이 더 충실한 것이 되려면 문화의 안을 충실하게 다져야 한다는 것이 오늘 강연의 주제이자 '문화의 안과 밖' 강연 프로젝트 전반을 관통하는 주제"라고 설명했다.


이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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