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오노 작가는 일본 보수 월간지인 문예춘추 10월호 기고를 통해 아사히신문이 지난 8월 초 특집을 통해 스마랑 사건 등을 예로 들며 위안부 동원에 '강제성'은 있었다고 지적한 데 대해 이 같은 주장을 폈다.
현재 이탈리아에 거주하고 있는 그는 특히 "우리 일본인에게 미국과 유럽을 적으로 돌리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일이며 네덜란드 여자도 위안부로 삼았다는 등의 이야기가 퍼지면 큰일"이라면서 "그전에 급히 손을 쓸 필요가 있다"고 진상파악 등을 위한 조속한 대처를 주문했다.
그는 이와 함께 아사히신문이 특집에서 태평양전쟁 때 한반도에서 징용 노무자와 위안부를 '사냥'했다고 증언했던 요시다 세이지(2000년 작고) 관련 기사를 취소한 데 대해 '고노담화' 작성에 관여한 자민당 정치인과 아사히신문 관계자를 대상으로 청문회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아사히의 기사 취소를 계기로 "외국, 특히 미국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분위기 흐름을 바꿀 좋은 기회로 삼을 수 있을지는 국정 담당자, 언론을 비롯한 일본인 전체가 '고름을 완전히 짜낼 용기'가 있는지에 달려 있다"면서 "관계자 전원을 국회에 불러 청문회 내용을 TV로 방영해야 한다"고 일본 보수우익 편을 들었다.
스마랑 사건은 1944년 2월부터 약 2개월간 일본군이 인도네시아 자바섬 스마랑 근교 억류소에서 20명 이상의 네덜란드 여성들을 위안소로 연행해 강제매춘을 시킨 사건을 말한다. 이 사건과 관련 전후 바타비아(현 자카르타)에서 열린 BC급 전범 군사재판에서 사형 1명을 포함해 일본군 장교 7명과 군속 4명이 유죄판결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