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슈퍼푸드 '완판식' 등극

귀리·렌틸콩·퀴노아 … 떴다 하면 매진

홈쇼핑서 마트·오픈마켓까지 주문 쇄도에 물량 확보 경쟁


현대홈쇼핑은 지난 3일 아침 방송에 슈퍼푸드 중 하나로 꼽히는 '귀리'를 판매했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무려 6억원어치나 팔려 담당자들이 깜짝 놀랐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식이섬유가 풍부하다는 쇼호스트의 설명에 건강에 관심많은 시청자 주문이 쇄도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7월 론칭 이후 귀리는 5회 방송만에 6만5,000세트, 26억원어치가 판매됐다"고 말했다.

귀리를 비롯해 렌틸콩, 퀴노아, 아마씨드, 치아씨드 등 이른바 '슈퍼푸드'로 불리는 이색 곡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연예인이나 블로거 등을 통해 건강,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는 얘기가 퍼지면서 수요가 급증했고, 유통업계엔 물량 확보전까지 벌일 정도로 판촉전이 뜨겁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단백질과 식이섬유 함유량이 높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높은 렌틸콩은 7월 첫 방송 이후 6회 연속 매진됐다. 누적 판매량은 8만세트(약 4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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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365 슈퍼푸드 렌틸콩'을 론칭한 GS샵은 첫 회 50분 동안 매출액이 3억원을 가볍게 넘자 '비타민하우스 렌틸콩'도 추가로 구성해 방송을 시작했다. GS샵 박경호MD는 "건강 프로그램이 많이 방송되면서 슈퍼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다음 달엔 잉카제국의 슈퍼 곡물이라 불리는 퀴노아 제품을 새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픈마켓 11번가의 렌틸콩 판매량도 올들어 6만㎏를 넘어섰다.

슈퍼푸드 열풍은 오프라인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마트는 지난 4월 출시한 치아씨드와 아마씨드가 4개월 간 20톤 이상 판매됐다고 밝혔다. 또 귀리는 올들어 9월초까지 전년 동기 대비 651%, 퀴노아는 130.7% 더 팔렸다. 아마씨드는 식물성 에스트로겐과 오메가3와 같은 필수지방산 함량이 높아 여성 건강에 좋고, 치아씨드는 항산화 성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신동훈 이마트 양곡 바이어는 "귀리가 보리의 매출과 견줄 만큼 급성장중"이라며 "새로운 슈퍼곡물을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 또한 지난 해 5월 퀴노아를 처음 내놓은 뒤 현재 아마란스, 귀리, 아마씨드, 치아씨드 등 16종의 이색 잡곡을 취급하고 있다. 이태호 롯데마트 곡물 MD는 "올 추석에 이색 잡곡을 처음으로 선물세트로 판매했는데 3주간 2,000세트 이상 팔렸다"며 "명절 선물로 양곡 세트가 소비자에게 익숙하지 않은점것을 감안하면 굉장히 뜨거운 반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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