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평균 아파트 값이 인천을 넘어서면서 서울·경기에 이어 전국 3위로 올라섰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구 지역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2억4,463만원으로 서울(5억3,086만원), 경기도(2억9,230만원)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 아파트 가격 역시 2억4,411만원으로 인천(2억3,707만원)과 세종시(2억3,784만원)를 밀어내고 4위를 기록했다.
대구와 부산의 아파트 값 상승은 외부 투자수요가 집중된 탓도 있지만 학군이 우수한 지역의 가격이 최근 큰 폭으로 오르면서 집값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신고·대륜고 등 명문 고등학교가 있는 대구 수성구는 평균 아파트 가격이 3억3,679만원으로 1억~2억원대인 다른 지역구보다 많게는 1억5,000만원가량 높았다. 부산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특성화 학원과 특목고가 몰려 있는 해운대구의 아파트 가격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인천은 경제자유구역 개발과 함께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금융위기 후 개발이 지연되고 미분양이 발생하면서 시장이 침체된 것으로 조사됐다. 송도국제도시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광역시 48개 자치구 중 아파트 가격 상위 10위에는 부산이 7개로 가장 많았고 인천·대구·대전이 각각 1곳씩을 기록했다. 인천은 송도신도시가 위치한 연수구가 유일하며 청라국제도시가 있는 서구는 14위, 영종하늘도시가 있는 중구는 20위에 그쳤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지방 아파트 시장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공급초과도 우려되는 만큼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