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형 로펌들 사회공헌활동 팔걷었다

무료 변론·법률상담… 탈북자·미혼모 지원… 벽지학생 초청 콘서트<br>김앤장·태평양·광장·율촌등 장학금 지원·봉사활동 외에<br>외국노동자·장애인등 대상 인권 상담·입법 지원 나서<br>소리 안나게 나눔실천 앞장

법무법인 율촌 무료법률상담 협약식. 법무법인 율촌은 지난 2008년부터 서울복지재단과 함께 저소득 소회계층을 위한 무료법률상담 지원을 하고 있다.

광장의 김병재(중간) 대표 변호사 등 변호사와 임직원 30여명은 최근 구룡마을에서 연탄나르기 봉사활동을 펼치며 5,000장의 연탄을 기부했다. /사진제공=광장

법무법인 세종의 이덕구 변호사가 희년외국인인권상담소에서 할머니를 상대로 무료법률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세종

구치소에서 출소한 50대 남성이 한 달 만에 간암으로 숨졌다. 유족들은 수감과정에서 간질환이 발병했음에도 구치소가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자체 판단을 내리고 치료해주지 않았다며 소송을 냈다. 지난 11월 서울중앙지법은 "구치소가 수감자 보호의무를 위반했다"며 유족에게 1,700여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수감자의 인권을 재점검하는 계기가 됐던 이 사건은 뒤늦게 김앤장법률사무소가 무료변론에 나선 것이 알려져 또 한차례 주목을 받았다. 가진 자의 이익만 대변한다는 로펌의 이미지 때문에 이 같은 공익 활동은 제대로 외부에 알려지는 일이 드물다. 실제로 1999년 설립된 김앤장 공익활동위원회(위원장 이재후 대표 변호사)의 모토 중 하나는 '소리 없이 조용히 실천한다'이다. 김앤장의 이재후 대표 변호사는 엄홍길 휴먼재단의 이사장을 맡아 네팔 등 개발도상국에 대한 교육 및 의료지원사업과 국내외 소외계층 지원사업도 펼치고 있다. 김앤장은 지난 10월에는 국제백신연구소(IVI)와 함께 '제 1회 IVI-김앤장 데이'를 열었으며 백신연구개발을 위한 성금도 기부했다. 김앤장은 또한 2002년부터 아름다운 재단과 함께 매년 소장품 판매 및 무료법률상담활동을 해오고 있다. 로펌의 공익활동은 김앤장 만이 아니다. 법무법인 태평양ㆍ광장ㆍ세종ㆍ화우ㆍ율촌 등 국내 내로라하는 대형 로펌들이 공익사업에 손발을 걷어 부치고 있다. 태평양은 2009년 국내 로펌 최초로 '공익재단 동천(이사장 이정훈 대표 변호사)'을 설립하는 등 가장 적극적인 공익활동을 펼치고 있다. 태평양은 효율적인 활동을 위해 ▦난민ㆍ이주외국인팀 ▦사회적 기업팀 ▦탈북민팀 ▦장애우팀 등 4개의 팀을 꾸렸다. 이 4개의 팀에 60여명의 변호사가 법률구조 및 입법지원에 나서고 있다. 탈북민팀은 탈북청소년이 재학중인 여명학교와 탈북민취업지원센터에 법률자문을 하고 있다. 난민ㆍ이주팀은 2009년 이후 총 41건의 난민소송을 진행해 4건의 승소판결을 받는 성과를 올렸다. 사회적 기업팀은 올해 4월 성북구청과 사회적 기업 경영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장애인팀은 올 5월 국가인권위원회와 장애인 인권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9월에는 '유엔장애인권리협약과 법률가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워크숍을 열었다. 태평양은 재단법인 동천을 통해 지난해부터 사회적 취약계층 학생 20여명에게 매년 8,000만원 상당의 장학금도 전달하고 있다. 광장은 2007년 한승헌 고문변호사(전 감사원장)를 초대위원장으로 공익활동위원회를 발족했으며, 올해 5월 김병재 대표 변호사를 2대 위원장에 위촉해 재정비에 나섰다. 광장은 2008년부터 매년 크리스마스 바자회를 개최해 모은 성금을 대한사회복지회에 전달하고 있다. 올 4월과 9월에는 각각 중증장애인 독립생활연대와 함께하는 체육대회 행사와 청각장애인 후원 콘서트에도 참여했다. 지난 10일에는 김병재 대표 변호사와 30여명의 임직원들이 구룡마을에 연탄 5,000장을 지원하고 연탄나르기 봉사활동을 펼쳤다. 광장의 임직원들로 구성된 합창단 '레가토'는 벽지학생들을 초청해 공연을 여는 등 후원활동을 하고 있다. 광장은 2012년부터 사회적 손길이 필요한 공부방과 보육원에 연 3,000만원을 후원할 예정이다. 세종은 지난 2006년 발족한 공익활동위원회를 통해 '세종 사랑나눔회'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회사 창립 30주년을 맞아 로펌 내부에 공익센터를 설립해 변호사들의 다양한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세종의 사랑나눔회 회원들은 회비를 모아 나사로 청소년의 집, 요한의 집, 용산 사랑의 집 등 영아보호시설과 무의탁노인보호시설에 대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또한 외국인근로자 및 탈북자단체, 미혼모 보호기관인 애란원에 무료 법률상담 지원도 펼치고 있다. 이 밖에도 여직원 100여명으로 구성된 한울회는 매달 서울영아일시보호소를 방문해 성금지원 및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세종의 김두식 대표 변호사는 "물품와 후원금 전달을 넘어 무료 법률활동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외국인근로자와 탈북자 외에도 저신용ㆍ저소득층의 자활을 돕는 미소금융재단 등 유관기관 협력을 통해 무료 상담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센인권변호단(단장 박영립 변호사)을 구성해 주목을 받은 바 있는 화우는 2004년부터 회사 동호회를 통해 매월 봉사를 하는 등 '나눔'을 강조하는 경영철학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한센인권변호인단은 2004년 일본정부를 상대로 보상청구소송을 제기해 526명의 환자들이 보상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지난 10월 강제낙태를 당한 17명의 피해자들은 각 5,000만원, 강제정관수술을 받은 피해자 190명은 각 3,000만원의 배상판결을 받아냈다. 특히 화우는 법률지식을 전수하는 것이 공익이라는 판단 아래 로펌 최초로 '화우연수원'을 설립해 사법연수원생과 로스쿨생 및 기업법무담당 임직원을 상대로 법률지식을 나누고 있다. 율촌은 지난 2008년부터 서울복지재단과 협약을 맺고 서울시 전역 복지시설에 무료 온라인 법률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시작장애인연합회와 협약을 맺고 무료법률상담의 영역을 넓혔다. 율촌은 또한 아시아소사이어티 코리아센터에서 주관하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 책 기부하기 캠페인과 아름다운 재단의 붉은셔츠(Red Shirts)기부에 참여하기도 했다. 율촌의 강희철 변호사는 무료법률자문을 통해 2013년 동계스페셜올림픽의 강원도 평창유치에 기여하기도 했다. 율촌의 우창록 대표 변호사는 "소속변호사들에게 법률지식을 나누는 등의 공익활동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며 "변호사법이 정한 연 20시간을 넘어 연 30시간 이상의 공익활동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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