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세상은 넓고 투자할 곳은 많다


유진관 신한금융투자 글로벌사업부 해외주식팀장 2003년 지점에서 영업사원으로 근무했을 때 일이다. 한 고객이 찾아와 애플 주식을 직접 살수 있냐고 물어봤었다. 당시 나는 미국주식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고, 미국 주식을 살 수 있는 곳도 없었으므로 오히려 고객을 설득하여 국내주식에 투자하도록 유도했었다. 8년이 지난 지금, 고객이 사고자 했던 애플사 주식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대박을 터트리며 미국주식시장의 시가 총액 1위가 되어 있다. 국내주식시장외 해외주식투자에도 눈을 돌려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다. 해외주식투자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해외주식투자는 다양하고 무궁무진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전세계에 상장된 수많은 기업들을 가지고 투자목표에 맞게 종목을 선정할 수 있으며, 해외ETF(상장지수펀드)를 통하여 금, 곡물 ,원유 등과 같은 상품(Commodity)에도 대체 투자를 할 수 있다. 또 직접투자가 불가능한 국가의 기업에 투자하고자 할 경우에는 미국시장에 상장된 DR을 통해서 투자가 가능하다. 둘째, 해외주식은 공평하고 솔직하다. 해외증시는 다양한 전세계 투자자들이 공평하게 참여하고, 대부분의 국가가 상ㆍ하한가가 없어 특정 투자자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경제지표나 기업실적이 좋게 나오면 좋은 만큼, 나쁘게 나오면 나쁜 만큼 주식시장에 반영되는 솔직한 시장이다. 마지막으로 해외주식은 생각보다 쉽다. 해외주식매매는 영어로 된 투자정보, 다양하고 상이한 매매기준과 기업정보 등으로 인해 국내주식처럼 익숙하지는 않다. 그러나 이제는 각 증권사들이 해외주식투자 정보를 한글로 제공하고, 24시간 주ㆍ야간 상담 및 주문을 통해 투자에 도움을 주고 있는 만큼 정보 얻기가 수월해졌다. 또한 전화뿐만 아니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와 스마트폰을 통해서 언제 어디서나 해외주식투자가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국내주식 투자환경에 비해서 여러모로 많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매매시간대도 국가마다 달라서 예약주문이 아니고서는 시차를 극복해야 하고, 매매차익에 대해서는 양도소득세(기본공제 250만원)를 내야 한다. 또한 투자하고자 하는 국가의 화폐로 사전에 환전해야 투자할 수 있으므로 환위험에도 노출되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해외주식투자 금액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글로벌화 금융시장에서 국경을 뛰어넘어 다양한 투자기회를 놓치기 싫은 ‘얼리 인베스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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