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1만1066가구 재건축… 둔촌주공 닻 올린다

용적률 273.9% 상향<br>최고 35층까지 가능<br>국내 최대 단지 조성

종상향 성공으로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게 된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 단지 전경. /서울경제DB


둔촌주공이 부분 종상향에 성공, 총사업비 4조2,000억원으로 1만1,000여가구를 새로 짓는 대형 재건축 사업이 본격적으로 닻을 올리게 됐다.

서울시는 16일 2013년도 제1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아파트의 재건축 정비구역변경 신청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17일 밝혔다.


계획안에 따라 5,930가구의 저층 재건축 단지인 둔촌주공은 평균 법적상한 용적률 273.9%를 적용해 총 1만1,006가구의 대한민국 최대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전용 60㎡ 이하 소형아파트 3,326가구(30%), 이 가운데 장기전세주택은 1,006가구가 들어선다.

둔촌주공은 2011년 8월 종상향 추진을 결정한 뒤 지난해 4월 서울시에 정비계획 변경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소형비율 30% 논란 등이 벌어지면서 5월 안건이 보류됐고 이후 3차례의 소위원회를 거쳐 결국 부분 종상향안이 통과됐다.


이번 결과를 두고 업계에서는 공공성 확보 방안을 요구한 서울시와 종상향을 원하는 조합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서울시는 기존안보다 457가구가 많은 1,006가구의 장기전세주택을 확보했고 조합은 총 50만5,891㎡의 제2종 일반주거지역의 67.5%(34만1,650㎡)를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종상향에 성공해 사업성을 한층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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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관계자는 "둔촌주공은 주변 기반시설 등 여건이 좋아 종상향에 적합한 단지"라며 "장기전세주택 확대 등 서울시의 공공기여 방안을 받아 들인 것이 이번 정비계획 통과에도 한몫했다"고 말했다.

조합은 종상향 성공의 비결로 주민의 재건축 사업 의지를 꼽았다. 둔촌주공은 309개 상가100%, 전체 5,930가구 대부분이 동의서를 냈을 만큼 주민들의 재건축 사업 추진 의지가 강한 보기 드문 단지다.

조용일 둔촌주공 재건축조합 이사는 "이제 건축심의만 남아 사업에 걸림돌이 없는 만큼 9부능선을 넘었다고 할 수 있다"며 "올 10월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내년 초쯤 이주한다면 계획대로 내년 말 관리처분계획을 신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맞물려 조용했던 인근 부동산 시장도 술렁이는 분위기다. 인근 대일공인중개 관계자는 "부분 종상향안 통과를 예상했던 발 빠른 매도자들은 이미 매물을 거둬들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호가가 오르면서 당분간 매도자와 매수자 간 치열한 눈치 싸움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시 도계위에서는 노원구 공릉동 230일대 공릉1주택재건축 정비구역 및 계획(안)이 수정가결됐고 봉천1ㆍ2역세권 장기전세주택 도시환경정비사업도 조건부 가결됐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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