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K C&C 멈춤없는 사업확장

중고차 판매·반도체 모듈 이어 CU와 손잡고 중고폰 매매까지

SK그룹의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SK C&C가 사업영역을 계속 넓혀가고 있다. 중고차 판매업과 반도체 모듈사업에 뛰어든데 이어 중고폰 매매사업도 강화하고 나섰다. 사실상 SK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SK C&C의 이 같은 사업영역 확대가 그룹 지배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을 모은다.


2일 SK그룹에 따르면 SK C&C는 최근 중고폰을 팔려는 고객들이 CU편의점에서 쉽게 자사로 택배를 보내 핸드폰을 팔 수 있도록 했다. CU편의점은 전국에 약 8,0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 SK C&C로서는 중고폰 매매를 위한 전국 유통망을 단숨에 구축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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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C는 올 초 중고폰 사업을 시작했다. 중고차 매매 사업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연관 사업에 진출한 것이다. 초기에는 유통망을 확보하지 못해 고전했다. 전자랜드와 삼성전자판매 등 일부 정보통신(IT) 제휴 매장에서만 중고 핸드폰을 팔다 보니 한계가 있었다. 최근까지만 해도 제휴 매장 수가 570여개에 불과했다. SK C&C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중고폰 사업 실적이 미미했지만 CU편의점과 제휴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사업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통망 확대와 함께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CU편의점 같은 중간 유통업자에게 중고폰 유통 물량에 비례해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K C&C는 또 지난달부터 중고 휴대폰 매각 금액을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적립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SK C&C는 일반 스마트폰은 대당 8만~9만원, 최신 스마트폰은 30만원선까지 값을 쳐주고 있다.

SK C&C의 사업 확장은 그룹 지배구조와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다. 지주사인 SK(주)의 최대주주(31.8%)이고 최태원 회장이 회사의 1대 주주(32.9%)다. SK C&C는 올 들어 중고차 사업확대와 반도체 모듈 사업 진출 등으로 주가가 연초 12만~13만원대에서 21만원선까지 상승했다. 특히 SK C&C가 SK(주)의 시가총액을 앞서기 시작한 이후부터 지배구조 단순화를 위한 합병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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