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그룹 빅딜이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면서 증시에서는 관련기업 주가가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외국인 투자가들도 5대그룹 구조조정이 선행되야 한국증시에 투자하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동안 회의적이던「빅딜의 실현 가능성」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이같은 5대그룹간 빅딜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LG증권 관계자는 『과거 7개업종 빅딜안이 발표됐을 때도 삼성항공, 현대정공등이 수혜 기업으로서 각광을 받았다』며 『대우전자, 삼성전자등 관련 기업들의 주가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일 증시에서는 대우그룹 계열사 주식이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고 대우전자는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5대그룹 계열사들은 대부분 지수비중이 큰 대형주들이다. 5대그룹 빅딜이 난관에 봉착하면서 관련 기업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못했고 증시도 발목이 잡힐 수 밖에 없었다.
정부가 5대그룹에 대해 연말까지 재무개선 약정을 새롭게 제출할 것을 요구하고 5대그룹 계열사중 일부가 워크아웃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등이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5대그룹 구조조정이 안된 상태에서는 금융구조조정도 완성될 수 없다』며 『정부의 주도로 빅딜에 가속이 붙으면서 이같은 악재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한국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국내외의 분석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5대그룹 구조조정문제가 원만히 해결된다면 증시는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빅딜의 구체적인 방법, 진행과정 등에서 돌발적인 변수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예를들어 대우전자와 삼성자동차의 경우 양사의 부채를 누가 어떤 방식으로 떠안느냐에 따라 관련기업의 주가가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만약 삼성전자가 대우전자를 인수할 경우 가전부분을 따로 떼내고 반도체 부분을 강화하지 않는다면 대우전자 인수는 삼성전자에게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자동차의 부채 처리방법도 고민거리로 등장할 것이다.
증권전문가들은 『5대그룹 빅딜이 증시회복의 「걸림돌」에서 「새로운 호재」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며 『빅딜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들이 해당종목에 지엽적인 영향을 미칠지라도 전반적으로 증시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명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