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이선주씨는 지난 1월 KDB대우증권의 자산배분형랩 폴리원(Folione) 베이직에 가입해 1,000만원을 투자했다. 폴리원은 자체 시스템을 통해 시장 상황에 맞춰 주식ㆍ채권 상장지수펀드(ETF)와 환매조건부채권(RP)의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했고, 이 덕분에 7월 23일 기준 수익률이 7.9%에 달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3.52%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시장보다 10% 이상 높은 수익률을 달성한 셈이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유로존 위기로 투자 환경이 녹록하지 않은 요즈음 자산배분형 상품이 부각되고 있다. 자산배분형 상품은 경제 여건에 따라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적절히 분배해 투자하는 상품이다. 증시 침체기에는 안정적인 채권의 비중을 높이고 증시 회복기에는 주식의 배중을 늘려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자산배분형랩 폴리원은 지난 2009년 6월 출시된 이후 지난달 말까지 3년간 70.9%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또 유로존 위기로 국내 증시가 침체됐던 지난 1년 동안에도 11.4%의 수익률을 거두며 코스피지수보다 23%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김희주 KDB대우증권 상품기획부 이사는 "폴리원은 오랜 기간 검증된 자산배분모델을 통해 코스피지수의 방향 전환 시점을 정확히 포착한다"며 "주가가 고점일 때 매수, 저점일 때 매도하며 손실을 보는 투자자들에게 적격인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폴리원의 최소가입금액은 1,000만원이며 별도의 자격 없이 누구나 투자할 수 있다. 소액투자자의 경우 적립형으로 매월 30만원 이상 투자할 경우 가입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아임유(I'm you)와 신한금융투자의 오페라(Opera) 역시 자체 개발한 증시 분석모델을 통해 자산 비중을 조절하는 자산배분형 랩 상품이다. '아임유' 랩은 증시분석모델인 KIS투자시계로 경기선행지수를 분석해 자산 비중을 조절한다. 한국투자증권 상품마케팅부 관계자는 "아임유 랩은 주식과 채권을 탄력적으로 배분하면서 리스크에 강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원금 손실을 기피하는 보수적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오페라 랩 역시 주식, 채권, 주가연계증권(ELS), 원자재 등에 분산해서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투자자 성향에 따라 안정형, 안정추구형, 중립형, 적극투자형, 공격형 등 5가지 성향으로 나누고 최적의 자산배분을 구축한다"며 "경제환경에 따라 자산의 리밸런싱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며 특정자산의 위험을 줄이고 안정적 수익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자산배분형 펀드 역시 불안정한 시기에 투자 대안으로 평가 받는다. 대신증권은 변동성이 큰 시장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부자만들기 다이나믹 혼합형펀드'를 최근 출시했다. 이 펀드는 주식혼합형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주식에 50% 이상, 채권에 50% 미만 투자하도록 설계돼 있다. 강세장이 예상될 때는 최대 100%까지 주식에 투자해 초과수익을 노리고 주가 조정기에는 주식편입비를 조정해 안정성을 추구한다. 주식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40~60개 종목으로 한정해 집중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미래에셋증권의 '플렉서블 이머징(Flexible Emerging)' 펀드 역시 위험자산인 이머징주식과 안전자산인 선진국통화, 글로벌채권 등의 투자 비중을 조절하는 자산배분형 상품이다. 시장 변동성, 거래량 등 다양한 시장지표를 활용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될 때는 이머징 채권을 매입하고, 안전자산으로 도피해야 할 때는 선진국 채권, 스위스 프랑, 일본 엔화, 미국 달러화 등 외화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ETF 활용 자산배분형 상품도 인기 강동효기자 kdhyo@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