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멀건(사진) 영국 국립과학기술예술재단(NESTA) 대표가 11일 서울 COEX에서 열린 '글로벌미디어콘퍼런스'에서 '콘텐츠와 창조경제'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그는 "창의적인 콘텐츠 생산을 통해 창조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며 "특히 미디어와 교육ㆍ예술ㆍ보건ㆍ로컬 부문이 연계된 창조산업이 활발히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날 강연의 요약이다.
영국의 사례를 보면 실제 무역수지의 절반이 창의성과 연결돼 있었다. 창조경제의 성공을 위해서는 반드시 실질적인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영향력을 먼저 확인해봐야 한다. 다른 나라들에 관해서도 창의적인 직업군에 대한 맵핑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 기반의 사회에서 젊은이들이 자신의 재능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파악하고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부분별로 보자. 교육사업은 통신사업이 돼가고 있다. 중국과 인도 같은 나라도 TV를 통해 교육을 받고 있다. 교육 자체가 개인화되고 있으며 피드백 기반, 데이터 활용의 교육 방식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건강과 관련해 보건산업과 연계한 방송사업도 고민이 필요하다. 우리는 현재 제2차 세계대전과 관련된 디지털 박물관을 구성, 예술과 접목된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영국인들은 글로벌미디어를 원하지 않는다. 세계 각지의 TV 시리즈나 뉴스를 보고 있지만 실제 부족한 것은 로컬뉴스다. 새로운 시대의 로컬 프로바이더가 필요하다.
미디어라는 개념은 사라지지 않는다. 교육ㆍ예술ㆍ보건ㆍ로컬화 등에서 창조산업이 활발히 일어날 수 있다. 여러분은 특정 분야나 위치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변화의 과정을 이해하려면 과정의 모멘텀을 이해해야 한다. 영국의 강점은 TV 포맷(fomatㆍ프로그램 각색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방송영상콘텐츠), 교육 등에 있고 이는 BBC와 같은 방송사가 사람들을 교육시키고 더 높은 품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려는 노력으로 이어졌다.
아이패드 등에서 볼 수 있듯 신형 기기라고 해도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기존에 써왔던 혹은 기존 기술의 일부를 채택해 만들어진 것이 많다. TV 역시 혁신이 이뤄지는 곳이다. TV 자체를 포맷으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