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G '사이언스파크' 첫삽] 전자서 바이오까지 R&D 인력 한곳에… 9만명 고용창출 효과

연구 인력 2만5,000명 모여 그룹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

2017년부터 중소기업 유치… 신기술 인큐베이팅 등 지원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에 들어서는 ''LG사이언스파크'' 조감도. 부지 면적만 축구장 24개 크기에 달하는 대규모 연구개발단지로 조성된다.
/사진제공=LG



부지 면적만 축구장 24개 크기에 달하는 국내 최대규모 융복합 연구단지로 지어질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 'LG사이언스파크'에는 LG그룹의 전자·화학·통신·에너지·바이오 등 각 분야의 전문 연구개발(R&D)인력 2만5,000여명이 모여 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을 발굴하게 된다. 과거 논밭으로, 지금은 허허벌판에 풀만 무성한 이 땅이 3년여 뒤부터는 LG그룹은 물론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위해 새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요충지로 거듭나는 것이다.

23일 기공식을 시작으로 조성사업이 본격화하는 LG사이언스파크는 최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LG그룹의 염원이 담겨 있다. 구본무 LG 회장은 앞서 공식 석상에서 여러 차례 '핵심기술' '시장선도'와 같은 말을 입에 달고 살며 그룹 역량을 집중시킨 R&D센터를 꿈꿔왔는데 기공식을 계기로 목표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구 회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LG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수만명의 다양한 인재들을 유치하고 육성해 여러 기술과 산업 간의 융복합을 촉진하겠다"며 "서울의 국제적 명품 R&D 랜드마크로 만들어 창조경제를 실현해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2017년 1단계 공사 준공 이후 계열사별로 선행 연구조직이 입주하며 윤곽을 드러낼 LG사이언스파크는 지상 9~10층짜리 연구시설 18개 동으로 이뤄진다. 연면적 기준으로 현재 LG가 보유한 가장 큰 연구소인 서초 R&D 캠퍼스의 약 9배,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의 2배 크기다.

LG사이언스파크에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LG이노텍·LG화학·LG생활건강·LG생명과학·LG유플러스·LG CNS·LG하우시스·서브원 등 10개 계열사가 입주해 전자부터 바이오까지 광범위한 연구인력이 한곳에 모여 높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LG는 기대하고 있다.


사이언스파크 중심부에는 공동실험센터와 통합지원센터가 개설돼 연구원들이 소속 회사와 관계없이 정보기술(IT)·생명공학기술(BT)·나노기술(NT)·그린기술(GT) 등의 융복합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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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LG가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삼고 있는 △에너지솔루션 △자동차부품 △리빙에코(친환경 생활) 분야는 계열사들의 장점이 잘 융합될 때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에너지 부문의 경우 LG전자 태양전지로 생산한 전기를 LG화학의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저장하면 LG CNS나 LG유플러스의 솔루션을 활용해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자동차부품도 마찬가지다. LG전자는 차량부품과 공조시스템 등을 만들고 LG디스플레이는 계기판과 중앙정보디스플레이(CID) 등을 생산한다. LG이노텍은 차량용 모터와 센서, 카메라모듈, 발광다이오드(LED), 배터리 제어시스템, 통신 모듈 등 자동차 구석구석을 구성하고 LG화학은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담당하고 있다. 한 곳에서 LG의 미래 먹거리 연구를 유기적으로 진행하며 최고의 성과를 만든다는 게 LG의 전략이다.

LG의 첨단기술이 총동원된 LG사이언스파크는 그 자체가 하나의 대규모 전시장이기도 하다.

모든 연구동 옥상에는 고효율 태양광 모듈이 설치돼 시간당 약 3㎿h의 전력을 생산한다. 4인 가구 기준으로 250세대가 하루 동안 쓸 수 있는 양이다. 가격이 저렴한 심야 전기는 ESS에 저장한 뒤 낮에 냉난방 전력으로 활용하고 조도와 전기 사용량을 실시간 관리할 수 있는 LED 스마트 조명도 도입된다. 또 지열을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인 냉난방 시스템 에어컨과 에너지 절감형 건축 내외장재, 단지 전체의 공조·조명·전력 설비를 통합 관리하는 빌딩관리시스템(BMS), 실시간 에너지 사용 현황을 분석해 제어하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통합 운영시스템도 갖춘다. 단지 곳곳에 전기차 충전소가 들어서고 업무용 전기차가 다닌다.

LG사이언스파크는 LG와 중소·벤처기업들이 동반성장과 혁신을 모색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공간으로도 꾸며진다. LG는 2017년부터 협력관계에 있는 중소·벤처기업을 유치해 신기술 인큐베이팅과 공동 프로젝트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R&D 컨설팅도 지원한다. LG 관계자는 "기업뿐만 아니라 대학과 연구소 등 외부의 다양한 기술과 지식도 결합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0년 LG사이언스파크 입주가 완료될 경우 고용유발 효과는 9만명 이상, 생산유발 효과는 무려 24조원을 웃돌 것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지역 경제 활성화에 애가 타는 서울시와 강서구 등 지방자치단체의 기대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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