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뉴스 등 미국 언론들은 10일(현지시간) 출간을 앞둔 힐러리 클린턴(67·사진) 전 미국 국무장관의 회고록 '힘든 선택들(Hard Choices)'을 사전 입수해 5일 주요 내용을 보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회고록에서 푸틴 대통령에 대해 "비판에 분개하고 반대의견과 토론을 탄압하는 등 속이 좁고 독재적인 것으로 판명 났다"고 적었다.
그는 "푸틴이 크림반도에서 우크라이나 동부로 넘어가지 않고 자제한다면 이는 권력과 영토에 흥미가 떨어졌기 때문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팽창 정책이 러시아 공격을 초래했다는 견해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동유럽 국가들이 나토 동맹국이 아니었다면 러시아를 억제하기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해보라"고 주장했다.
그는 탈레반에 억류됐다 포로 맞교환 방식으로 풀려난 보 버그달 병장에 대해서는 오래 전부터 외교정책가들이 버그달 병장의 석방을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탈레반과 협상은 수년간 전쟁을 치른 미국인들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일임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 중 백악관 상황실의 모습도 소개했다.
그는 "우리는 건물 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알 도리가 없이 영원 같은 15분을 기다렸다"면서 "그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무척 침착했고 그를 보좌하는 것이 그토록 자랑스러울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원의원 시절 이라크전에 찬성표를 던진 것은 실수였다고 단호하게 인정했다. 그는 그 문제로 지난 2008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패배했다.
경선 패배 후 오바마 대통령과 마주 앉았을 때를 돌이키며 "첫 데이트에 나온 10대들처럼 어색하게 앉아 포도주를 몇 모금 홀짝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바마 대통령에게 쿠바 민주화를 위해 제재를 해제할 것을 권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클린턴 전 장관은 공적활동 외에 딸 첼시의 결혼식 같은 개인사도 언급했다.
그는 "남편은 오히려 나보다 더 감정적이 돼서 결혼식에 입장을 제대로 한 것이 다행이었다"면서 "남편과 첼시가 춤을 출 때 무척 행복했으며 머릿속에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