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우리가 트렌드 세터] LG CNS 손대는 사업마다 괄목성장

데이터센터·무인헬기·전기차 셰어링…<br>부산에 국내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 지진에 끄떡없고 냉각 설비 뛰어나<br>국내외 기업 30곳 추가 입주 협의… 빌려쓰는 전기차 '씨티카'도 주목

올해 초 문을 연 LG CNS 부산 데이터센터는 현재 국내외 10여 개 기업을 유치했으며 현재 30여 개 기업과 추가로 입주를 협의하고 있다. /사진제공=LG CNS

LG CNS는 지난 4월 자회사 에버온을 통해 전기차 셰어링 시장에도 진출했다. /사진제공=LG CNS

LG CNS는 지난해부터 IT(정보기술)서비스업계가 주목할 만한 신사업 분야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 데이터센터 설립을 비롯해 언뜻 IT서비스 기업과 거리가 멀어보이는 무인헬기 사업과 전기차 셰어링(공유) 사업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카카오와 일본 기업 닛켄셋케이 등이 이용하고 있는 부산 데이터센터는 지난해 12월에 완공돼 올해 초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축구경기장 5개에 해당하는 연면적 3만2,321㎡, 지상 5층 규모로 7만2,000대의 서버를 동시에 운영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다. 국내 최초로 적용된 면진(免震) 설비는 건물 지하에 건물을 받쳐줄 145개의 기둥을 심은 후 '댐퍼'라고 불리는 지름 1미터 가량의 고무 기둥을 끼우는 방식으로 리히터 규모 8.0의 지진에도 건물이 흔들리지 않도록 해준다.


또 수만 대의 서버에서 나오는 열기는 독자적인 방식으로 식힌다. LG CNS 부산 데이터센터는 무더운 6~9월 여느 데이터센터와 비슷하게 얼음(빙축열)과 냉방장치를 활용하지만, 나머지 계절에는 외부 공기를 이용해 내부의 열기를 식히는 방식을 도입했다. LG CNS 측은 "외부의 공기를 이용하는 기술은 LG CNS가 특허를 출원한 자체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LG CNS 부산 데이터센터는 수도권이 근거지지만 추가로 데이터센터가 필요한 국내 기업과 지진 등 자연재해의 가능성 때문에 현지 데이터센터가 불안한 일본 기업 등을 집중적으로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동북아 각국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 한국에 진출하려는 해외 기업 등도 공략 대상이다.

시장조사기관인 IDC 등은 올해 국내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데이터센터 시장을 각각 1조50억원, 4조8,000억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LG CNS 관계자는 "현재 10여 개 기업이 부산 데이터센터를 이용하고 있으며 추가로 국내외 30여 개 기업과 입주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LG CNS의 무인 헬기 사업도 주목받고 있다. LG CNS는 지난 4월 무인헬기 제조사인 원신스카이텍을 인수했다. 신사업과 해외 사업 양쪽을 다 잡겠다는 포석이다. 원신스카이텍은 미국ㆍ프랑스ㆍ러시아ㆍ중국ㆍ터키 등에 무인헬기를 수출하고 있는 기업으로, 지난해 방위사업청이 추진하는 국산 무인헬기 개발사업을 LG CNS와 공동으로 수주하는 등 협력관계를 맺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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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신스카이텍이 무인헬기를, LG CNS는 무인헬기에 내장되는 소프트웨어와 솔루션 등을 개발해 공동으로 해외 진출의 범위를 넓힌다는 게 LG CNS의 전략이다. 무인헬기는 송전선ㆍ송유관ㆍ댐 같은 대규모 시설 감시나 해안ㆍ산림ㆍ국경 감시, 범죄차량 추적, 방사능 탐지, 교량 가설 지원, 물자수송, 재난 피해상황 파악과 구조 활동 지원, 농약 살포ㆍ파종 지원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된다.

이밖에 LG CNS는 지난 4월부터는 전기차 셰어링 서비스 '씨티카'를 개시했다. 자회사 에버온이 맡았다. 서울역 등 서울 수십여 곳에서 전기차 '레이'를 빌려쓸 수 있으며, 요금은 최초 1시간에 6,300원(회원 기준), 이후 30분마다 3,150원으로 저렴하다. 전기 충전은 대여지점인'씨티존'에서 무료로 할 수 있다. 에버온은 하반기에 출시될 SM3 ZE 등의 전기차를 추가로 도입하고 주거밀집지역과 번화가를 중심으로 씨티존도 늘릴 계획이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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