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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한화건설은 필리핀 마닐라의 돔 공연장 '필리핀 아레나' 준공식을 열었다. 좌석수 5만1,000석, 최대 수용인원 5만5,000명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돔 공연전시장인 필리핀 아레나는 2011년 필리핀과 중국 건설사와의 경쟁을 물리치고 기술력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한화건설이 최종 수주했다. 이 공사는 설계부터 시공에 이르는 과정을 전담하는 디자인 빌드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33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지난 5월 준공했다. 필리핀 아레나는 연면적 9만9,000㎡ 규모로 지붕 면적만 3만5,948㎡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로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1만5,000석)의 3배에 달한다. 한화건설은 필리핀 아레나의 공기 준수를 위해 고난도 시공법을 동원했다. 한화건설은 필리핀 아레나 공사의 성공적인 수행으로 이 같은 고난도 건축물에 대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향후 수주 활동에도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올해 한화건설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당면한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사업의 성공적 수행이다. 7년에 걸쳐 진행되는 사업인 만큼 국내 100여개 중소 협력업체들과 인력들이 지속적으로 동반 진출하게 됨은 물론 연인원 55만명이 넘는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요성도 크기 때문이다. 특히 정유시설, 학교·병원, 군시설 현대화, 태양광 등 이라크 재건사업 관련 프로젝트가 잇따라 발주될 예정인 만큼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쳤을 때 한화건설이 이라크에서 가질 수 있는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본공사 착공에 앞서 건설자재 생산공장과 부지조성, 정·하수처리시설 등 도시 인프라 공사가 한창인 상황에서 한화건설은 올해 기업의 모든 역량을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사업에 쏟을 계획이다.
아울러 해외건설의 거점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라크·사우디아라비아·알제리·필리핀 등 기존 진출국을 중심으로 인접국까지 사업거점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해당 지역과 국가의 리스크를 고려해 다양한 접근 방식으로 신규시장 진출을 모색하겠다"며 "단계별로 지역거점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화건설은 향후 여천NCC, 한화케미칼 등 국내 플랜트 공사에서 축적된 화공·발전플랜트 부문과 신도시 개발사업을 중심으로 해외 신규시장을 개척하겠다는 밑그림을 그려놓은 상태다.
한화건설은 기업의 양적·질적 성장을 뒷받침할 위기관리 시스템을 확대해 내실을 강화하는 전략도 세웠다. 부동산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해외 플랜트 사업도 경쟁 과열로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의 성장을 위해 리스크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화건설은 우선 대표이사 직속의 전사적 수주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리스크관리 부서(RM팀)를 신설해 사업 수주와 추진 시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사전에 예측하고 생애주기적인 사업 리스크를 관리할 예정이다. 또 유동화 태스크포스(TF)를 지속적으로 운영해 국내 주택사업에서 발생하는 미분양·미입주 프로젝트에 대해 철저히 관리할 방침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올해 한화건설은 '디자인 더 월드'라는 새로운 기업 비전을 선포했다"며 "창조적 발상과 도전으로 국내 건설사를 선도해 나가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