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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수박' 멜론이 국내 생산량 급증과 품종 다양화에 힘입어 여름 대표 국산 과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3일 이마트에 따르면 멜론은 2년 전만 해도 과일 판매량 순위에서 17위에 불과했으나 올 상반기 복숭아, 수박보다 더 많이 팔리며 처음으로 과일 판매량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여름 제철 과일인 참외가 생산 및 출하 부진으로 지난달 판매량이 20%나 감소한 반면 멜론은 같은 기간 24%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이는 국내 재배 지역 확대로 출하량과 소비량이 함께 늘고 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연도별 채소류 생산실적'에 따르면 1990년에는 멜론 생산량이 2,997톤에 불과했으나 2003년에는 3만1,027톤으로 늘었고 2009년에는 기상 호조에 힘입어 5만톤을 돌파했다.
또한 생산지역 곳곳에서 실험 재배가 진행되면서 품종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품종만 해도 머스크·세지·블랙다이아·골드·하니원 등 5종으로, 2~3품종만 유통되는 수박보다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김상윤 이마트 과일 바이어는 "멜론은 7월부터 제철을 맞는 여름 과일로 아직 수입 과일 이미지가 있지만 사실 수입량은 국내 생산량의 1/45 수준에 불과하다"며 "국내 재배농가에서 다양한 신품종 개발에 나서면서 당도가 많이 높아지고 과육도 풍부해졌다"고 설명했다.
국산 제철 과일로서 멜론의 인기가 높아지자 지자체와 유통업체간 공동 마케팅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마트가 춘천시와 함께 판촉에 나선 '하니원 멜론'이 대표적이다. 김 바이어는 "그동안 국내 멜론 대표 산지는 전남, 충남 등이었으나 최근 들어 강원도가 멜론 생산에 가세했다"며 "하니원 멜론은 껍질이 얇고 진한 단맛을 지닌 품종으로 강원 지역 농가에 새로운 소득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