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은행이 진로그룹에 대한 은행별 총여신을 기준으로 산정한 자금지원규모에 이의를 제기, 이르면 이번주내에 이루어질 전망이던 진로에 대한 긴급자금지원이 지연될 위기에 몰렸다.주택은행은 8일 진로건설, 진로인더스트리 등 진로그룹에 대한 총여신 2백17억원중 1백52억원에 달하는 국민주택기금 대출금은 긴급자금 산정시 총여신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밝혔다. 주택은행의 긴급자금지원 규모가 줄어들면 다른 은행들의 부담이 증가하게 된다.
주택은행을 통해 진로그룹에 대출된 국민주택기금은 진로건설 1백50억원, 진로인더스트리 2억원 등이다.
주택은행은 진로건설에 대한 순수 은행여신 64억원을 총여신으로 규정, 이를 근거로 분담된 긴급자금만을 지원할 방침이다. 진로인더스트리에 대한 대출금은 모두 기금 대출금이기 때문에 추가자금을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주택기금 대출금은 은행채권이 아닌 주택건설촉진법을 적용받는 정부채권으로 설립목적과 다르게 사용할 수 없고 진로측이 공사를 계속하는한 기금의 지원은 계속되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긴급자금을 분담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서울은행을 비롯한 제일, 하나, 보람은행 등 채권단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기관 대표자회의에서 이미 받아들여지지 않은 사항을 또다시 거론하는 것은 협약의 근본취지에서 벗어난다는 얘기다. 서울은행 한 관계자는 『추가적인 기업의 부도를 막아 경제를 살리자는 의도로 민간은행이 나서 추가자금을 지원하는 가운데 공공기금이 여기에서 빠지겠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이기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