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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진행된 대규모의 임원 교체 인사와 관련, "인간 진웅섭으로서가 아닌 금감원장 진웅섭으로서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진 원장 취임 이후 단행된 임원 인사에서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임원들이 상당수 물갈이된 것에 대해 금감원 내부의 반발이 거세게 이는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진 원장은 19일 주례임원회의에서 "부원장보 네 분이 조직발전을 위해 흔쾌히 용퇴하는 결단을 내려준 데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사실상 연초에 모든 것이 결정됐음에도 네 분은 떠나는 마지막 날까지 업무에 매진하면서 금감원 구성원으로서 사명의식과 책임감의 모범을 보여준 데 대해 감사한다"고 밝혔다.
진 원장은 취임 직후 부원장 세 명을 전원 교체했고 지난주에는 부원장보 네 명에게 중도 퇴임을 통보했다. 정권교체기가 아니라면 이례적일 정도로 큰 폭의 인사다.
이와 관련, 금감원 내에서는 "상급기관인 금융위원회와 갈등이 있던 임원들이 사실상 사퇴를 강요 받았다"며 "독립성을 잃어버린 인사"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임원들이 대폭 물갈이되면서 기존 국장급에서는 여섯 명이 새로 부원장보로 임명된다.
진 원장은 신임 부원장보 후보들에 대해 "현 상황에서 업무능력·평판·리더십뿐만 아니라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선의 조합을 찾으려 했다"며 "현재 선임을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해 불필요한 언급은 자제해달라"고 밝혔다.
진 원장이 직접 인사 파동 진화에 나섰지만 금감원 내에서는 국장급으로까지 대규모 물갈이 인사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며 조직이 동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