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남성 알뜰 소비족도 해외직구로 몰려

구매 증가율 여성 웃돌고<br>화장품·향수 남성의류부터 유아용품까지 구입 폭 넓어


패션·뷰티·유아용품을 국내 판매가보다 싸게 구입하려는 여성들의 구매 수요에 힘입어 1조원대까지 커진 해외 직구(직접구매) 시장에 최근들어 남성 알뜰 소비족까지 몰려들면서 판이 더 커지고 있다. 남성 직구족들은 해외 인터넷몰을 누비며 화장품과 향수, 스포츠 의류는 물론 자녀를 위한 장난감·출산용품까지 직접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오픈마켓인 G마켓이 올 들어 이달 12일까지 해외 상품 구매 현황을 조사한 결과 남성 고객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성 고객은 21% 늘어나 남성 고객증가율이 여성을 다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28%에 머물렀던 해외 상품 구매자 가운데 남성 비중은 올해 31%로 1년새 3%포인트 증가했다. 11번가 역시 올해 전체 직구 고객 가운데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45%로 여성(55%)에 근접하고 있다.


이들 남성고객이 가장 많이 사들인 상품은 화장품·향수·이미용 등이며 다음으로 스포츠의류·운동화, 유아·출산용품, 장난감·완구, 남성의류 등이 뒤를 이었다.

관련기사



G마켓 관계자는 "지난 해의 경우 해외 직구에 나선 여성 고객이 2011년보다 6% 증가한 데 반해 남성 소비자는 오히려 4% 줄었던데서도 알 수 있듯이 해외 직구는 여성 고객의 전유물, 남성 소비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분야로 여겨졌다"며 "그러나 올들어 젊은층 사이에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쇼핑이 저변을 확대하면서 남성들이 직구 시장에까지 가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특히 디자인보다는 브랜드를 선호하는 성향의 남성 고객들이 유명 브랜드 중심으로 해외 직구에 나서고 있다"며 "여가를 즐기고 외모는 가꾸는 트렌드는 물론 맞벌이 부부 증가로 육아에 관심을 보이는 남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남성 해외 직구족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해외 직구 시장이 점차 커지자 오픈마켓, 소셜 커머스 등 온라인 마켓들도 상품 다양화와 별도 카테고리 구성 등 고객몰이에 공을 들이고 있다.

11번가의 경우 내년 사업계획 가운데 하나로 유럽·아시아 등지 해외 상품 취급점의 입점 확대를 준비 중이다. 또 자사 사이트 내에서 판매하는 수입 명품 브랜드도 추가로 30개 가량 늘릴 계획이다. G마켓도 앞으로 병행수입 상품 판매를 활성화하기 위해 프로모션을 확대하는 한편 사후 서비스(AS)·배송 등 서비스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소셜 커머스 쿠팡과 티켓몬스터는 지난 달 나란히 '해외 직배송'을 새 카테고리로 신설했다. 특히 티켓몬스터는 다양해지는 해외 직구족의 니즈를 충족하고자 리빙본부 내 MD기획팀을 전담팀으로 꾸리고 인력도 9명까지 늘렸다.

티켓몬스터 관계자는 "중간 상품 공급자를 보다 다양화하고 해외 사이트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등 향후 물류 포인트를 한층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현재 패션 부문에서만 진행되는 MD 직접 구매를 리빙 상품으로 확대하고 미국 그루폰 본사나 글로벌 그루폰 지사와 협력하는 방안도 앞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안현덕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