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에 국내 대기업과 외국기업의 입주가 속속 구체화 되면서 분양시장도 덩달아 활기를 되찾고 있다. 17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에 지난 2월 삼성 바이오 제약단지 유치를 시작으로 6월 롯데그룹이 송도 국제업무단지 내에 들어설 복합쇼핑몰 부지에 대한 토지매입계약을 완료했다. 또 지난달 30일에는 만도그룹이 세계 1위의 자동차모터 기업인 독일 브로제(Brose)사와 합작해 전기모터 제조 및 R&D 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달 초에는 미국의 네트워크회사인 시스코사가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와'유라이프 솔루션즈'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해 4,700만 달러(한화 약 500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국내 대기업은 물론 외국기업의 입주가 구체화 됨에 따라 분양시장도 모처럼 만에 활기를 되찾고 있다. 5월 분양을 시작한 포스코건설의 '송도 더샵 그린스퀘어'는 계약을 시작한지 한달 가량 지난 현재 약 70%에 육박하는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64~125㎡, 1,516가구로 삼성 바이오제약단지와 인접해 있다. 포스코건설 분양 관계자는 "삼성 바이오제약단지나 롯데 등 인근 기업에 근무할 직원들의 분양문의가 느는 등 지역민이나 투자자가 아닌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고 있다"며 "송도 입주할 기업 직원들이 속속 정해지면 아파트수요도 점점 늘어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송도국제도시는 지난 2009년 인천대학교를 비롯 포스코건설과 포스코 R&D 센터, 국제학교, 호텔 등이 입주함에 따라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 및 오피스텔 품귀현상 등을 한차례 경험한 바 있다.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송도 더샵 퍼스트월드 오피스텔 전용면적 33㎡형은 현재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60만원이 나올 정도로 서울지역 못지 않은 시세를 보이고 있다. 대기업이나 외국기업이 입주하면서 직원들의 숙소를 높은 가격에 한꺼번에 임대하는 경우도 많아 기업 입주가 시작되는 시점에 아파트 및 오피스텔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21세기 공인중개사 정경호 대표는 "대기업이 진출해 있는 수원을 비롯해 경남 창원, 거제, 충남 당진 등 기업도시는 소비자의 상품구매력이 높고, 수요가 풍부하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기업이 입주해 가동되는 시점이 되면 지역내 풍부한 자금이 돌기 때문에 하락기에는 하락폭이 적고, 상승기에는 상승폭이 큰 장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해 5월 분양을 시작한 이래로 장기 미분양으로 남아있던 대우건설의 송도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도 올해 초까지 30%에 불과했던 계약률이 5월말 현재 70%까지 올라왔다. 롯데건설이 분양 중인 송도 캐슬 & 해모로도 지난해 11월 분양을 시작한 이후 미분양에 허덕이다가 삼성 바이오제약단지가 발표된 2월부터 계약률이 올라와 5월말 80% 가량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인천도시개발공사도 오는 10월 송도국제도시 5공구에서 웰카운티 아파트 1,182가구(외국인임대 119가구 포함)를 공급할 계획이다. 아파트 규모별 분양 가구수는 전용면적 84㎡(33평형) 354가구, 96㎡(38평형) 560가구, 112㎡(44평형) 146가구, 134㎡(55평형) 3가구이다. 분양가는 3.3㎡당 1,200만~1,250만원 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