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채소·과일 파는 편의점 크게 늘어

싱글족·맞벌이 겨냥 소포장 단위 매출 급증<br>원스톱 쇼핑 이점 앞세워 오피스 상권 공략


싱글족과 맞벌이 부부를 겨냥해 소(小)포장 채소나 계절과일을 취급하는 편의점이 최근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싼 값에 적당한 양의 채소를 살 수 있는데다 한 곳에서 모든 쇼핑을 해결할 수 있는 이점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보광훼미리마트 점포 가운데 소포장 채소와 과일을 따로 취급하는 '야채청과 존'을 갖춘 점포는 현재 700여곳. 이는 지난해 말보다 40% 늘어난 것으로, 올해가 아직 반절도 지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들 매장은 별도의 냉장 매대를 두고 깐양파와 절단대파, 세척 사과 등의 채소 및 과일류 10여종을 계절에 따라 바꿔가며 운영하고 있다. 특히 소규격과 소포장 제품이 대부분인 만큼 990원과 1,990원 등 저렴한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찾는 고객도 점차 늘어 바나나와 귤 등 990원 짜리 과일 매출은 지난 4월 전년대비 무려 7배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훼미리마트의 청과판매 편의점 확대는 별도 특화점에 한정해 채소 취급점을 강화하겠다는 기존의 전략을 수정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베이커리 전문점과 막걸리 특화점 등 총 10종의 특화점포를 운영중인 이 회사는 당초 신선식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점포를 특화점 가운데 '생활밀착형'으로 두고 늘린다는 계획이었지만 지금은 일반점포의 신선식품 구색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훼미리마트 관계자는 "신선식품이 집객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고객과 점주들의 요구가 늘어 점포 전반에 걸쳐 이들 제품을 취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훼미리마트는 농협으로부터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지난해 시범사업을 벌인데 이어 현재 농협측과 농산물 구매와 관련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신선식품 구색을 강화한 GS25의 특화점포 'GS25 후레쉬'는 지난해 200여 곳을 오픈한데 이어 올 들어 58개가 문을 열어 현재 전점의 10%에 달하는 580여 곳으로 늘어났다. 콩나물과 애호박까지 슈퍼마켓 못지 않은 구색을 갖춘 이 점포에서는 마트에서나 볼 수 있는 유기농 채소도 판매하고 있다. 회사측은 싱글족이 많이 사는 원룸이나 오피스텔 상권, 맞벌이 부부가 몰려있는 오피스가 인근 주택지에 후레쉬 점포를 집중적으로 열고 이들을 공략하는데 힘쓰고 있다. GS25관계자는 "편의점 신선식품은 고매출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구색상품으로서의 성격이 더 강하다"며 "저렴한 채소를 찾아 매장에 들른 고객들이 다른 제품도 사게 하는 연관구매를 일으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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