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왕과 비'서 예종이 앓던 질병 '족질' 무슨 병일까

예종은 정상적인 보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족질’을 앓다가 재위 14개월만에 목숨을 잃는다. 당시 예종의 나이는 불과 21세(1441~1469)로 현대적 의미에서 그가 앓았던 족질이 무엇인지 궁굼증을 자아내고 있다.이에대해 양·한방 전문의들은 예종이 어떤 질병을 앓았는지 단정할 수는 없다는 입장. 다만 드라마 상황을 중심으로 살펴볼 때 버거씨병이나 당뇨병성 족부궤양·패혈증·골육종 가능성을 점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패혈증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 김동익 교수(02-3410-3114)는 『예종이 앓았던 족질이 무엇인지 단정할 수는 없지만 패혈증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패혈증 가능성에 대한 이유로 다음과 같은 몇가지를 꼽고 있다. 당뇨병으로 유발된 족부궤양이라면 최소 40~50대는 되어야 하지만 예종의 나이가 20대초반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 버거씨병 역시 가장 큰 발병원인은 흡연이라는 점에서 아닐 것이라는 입장이다. 결국 담배가 국내에 처음 들어 온 것은 조선후기(17세기)로 외형적인 증상은 비슷할지 몰라도 가능성은 없다고 못박고 있다. 김교수에 따르면 예종의 아버지인 세조도 얼굴과 몸에 피부질환이 심했다는 점에서 패혈증의 심증을 굳히게 하고 있다. 피부병이 악화된 상태에서 다리 등에 난 상처가 곪을 경우 핏속으로 세균이 침입, 온몸에 염증을 유발하고 고열-의식불명-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방쪽은 다소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당뇨병 치료전문 수성한의원 이세훈 원장(02-596-9797)은 『드라마상으로는 패혈증 가능성이 높지만 소아당뇨병도 악화땐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원장은 『당뇨병도 심각할 수준으로 악화, 합병증이 오면 목숨을 유지하기 힘들다』면서 만성당뇨병으로 동반될 수 있는 감염의 무방비·면역력 급속약화 등을 예로 들었다. 감기에 걸렸더라도 만성화 땐 폐렴으로 악화되고 결국 목숨까지 잃을 수도 있지 않느냐는 말이다. ◇패혈증(SEPSIS)=세균 등이 혈액속으로 유출되어 일어나는 전신성 감염증. 화상이나 외상(外傷) 등에 의한 1차감염도 있지만 대부분 체내에 있는 감염소로부터 병원미생물이 혈액속으로 유출돼 생긴다. 원인질환은 각종 피부병은 물론, 편도선염·중이염·폐렴 등 다양하다. 병원미생물로는 포도상구균·연쇄상구균 등이 있고 최근에는 프로테우스균·대장균 등의 그람음성균 또는 진균도 증가하고 있다. 일반 증상은 오한·발열·피로감 등이 대표적이다. 악화땐 혈압강화·핍뇨·무뇨 및 쇼크에 빠진다. 병이 아니라 일종의 증상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건강하다면 자연적으로 치유된다. 하지만 노인이나 어린이, 젊더라도 몸이 약하다면 목숨을 잃기 쉽다. 환자층에 대한 임상자료는 아직 보고된 적이 없다. /박상영 기자 SANE@SED.CO.KR

관련기사



박상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