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일본 파친코 자본의 석연치 않은 영종도 카지노 투자 행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최근 4조5,000억원 규모의 리조트 개발사업에 관한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한 일본 슬롯머신 제조ㆍ판매업체의 ‘이중 플레이’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23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일본의 ‘오카다 홀딩스사’는 지난달 17일 송도에 국내법인인 ‘오카다 홀딩스 코리아’를 설립한 데 이어 27일 인천경제청과 ‘영종 밀라노디자인시티 복합리조트 개발’을 위한 MOU를 맺었다. 오카다 홀딩스 코리아는 당시 영종하늘도시 1-2단계 3.7㎢에 총 사업비 4조5,000억원을 들여 외국인 전용카지노, 호텔, 쇼핑몰, 테마파크, 컨벤션, 헬스케어센터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이 회사는 4일 뒤에는 “2015년까지 인천공항 북측 국제업무단지(IBC-II) 3.7㎢에 2조7,000억원을 투자해 카지노호텔 3곳과 상업ㆍ위락시설이 포함된 복합카지노 리조트를 짓겠다”며 인천국제공항공사의 IBC-Ⅱ 사업제안 공모에 단독으로 응모했다. 이를 위해 ‘유니버설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란 법인을 설립했고 대우건설 등이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설립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공사는 인천공항 북측 국제업무단지개발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이 법인을 선정했다. 이한구 인천시의원은 24일 인천경제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오카다 홀딩스는 10억원을 들여 인천공항공사 사업제안서를 만들었다”며 “수 개월간 준비해 (인천공항공사)사업제안서까지 만든 회사가 인천경제청과 체결한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을 추진할지 의문이 든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영종도 내 2곳에 7조원이 넘는 자본을 동시 투자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오카다 홀딩스의 ‘양다리 걸치기’에 인천경제청이 놀아난 꼴”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청은 “(오카다 홀딩스가)인천국제공항공사에도 비슷한 내용의 제안서를 낸 사실은 몰랐다”며 “그러나 능력이 된다면 교차 제안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카다 홀딩스 코리아와 유니버설 엔터테인먼트 코리아의 모기업은 지난 1969년 일본 도쿄에서 설립된 유니버설 엔터테인먼트(Universal Entertainment)로 일본 내 슬롯머신 제조, 개발, 유통사업을 통해 연평균 395억엔(한화 약 5,000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리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