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가 내놓은 작년 유럽연합(EU) 27개국(28개국 중 몰타 제외) 내 제조사별 판매실적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년비 2.2% 줄어든 40만8,000대를 팔았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0.4% 늘어난 32만9,000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현대차의 유럽시장 점유율은 2012년 3.5%에서 2013년 3.4%로 축소됐으나 기아차는 2.7%에서 2.8%로 확대됐다.
현대차의 유럽시장 판매와 점유율이 하락한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 측은 경제위기 속에서 고전하던 유럽 업체들이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경쟁력을 회복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2009년에도 유럽 경제위기가 불거진 와중에도 공격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왔다.
2008년 27만대를 팔았던 현대차는 2012년 41만7,000대까지 판매량을 늘렸고, 같은 기간 점유율도 1.8%에서 3.5%로 확대됐지만 이번에 5년 만에 뒷걸음질 친 것이다.
유럽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독일 폴크스바겐 그룹은 지난해 295만8,000대를 팔아 전체 시장의 25%를 차지했다.
프랑스 르노자동차 그룹은 판매량이 4.4% 늘어 주요 업체 중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한편 지난해 EU 27개국의 신차등록은 1,185만대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다만 12월 신차등록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3.3% 급증한 90만6,000대에 달했다고 ACEA가 밝혔다.
9월 신차등록이 5.4% 늘어난 데 이어 10월(4.7%), 11월(1.2%), 12월까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면서 유럽 자동차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도 커져가고 있다.
국가별로는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12월 판매량이 5.4% 증가했고 프랑스도 9.4% 늘었다.
특히 남유럽 위기 국가인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이 각각 15.8%, 35.8%, 18.2% 씩 급증해 경기 회복 조짐이 뚜렷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