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스페인·이탈리아, 상업용 부동산 시장 와르르

2분기 거래건수 90% 급감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의 양대 뇌관으로 꼽히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상업용 부동산시장이 붕괴될 위기에 처했다. 투자자들이 이 지역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기피하면서 부동산 거래의 씨가 말랐기 때문이다.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ㆍ4분기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사무실ㆍ가게 등 상업용 부동산시장 거래가 전분기에 비해 90%나 급감했다.


스페인의 경우 1ㆍ4분기에는 총 58건의 상업용 부동산 거래가 이뤄졌지만 위기가 고조된 2ㆍ4분기에는 거래건수가 3건에 그쳤다. 이 기간 금액 기준 거래규모도 6,700만유로에 그쳐 전분기의 2억6,000만유로에서 74%나 줄어들었다. 스페인 부동산시장은 지난 2000년대 중반 거품이 꺼지기 전만 해도 초호황을 누렸으나 2008년 세계 금융위기로 인한 거품붕괴와 이후 스페인 경제를 강타한 재정위기로 사실상 고사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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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이탈리아는 1ㆍ4분기 56건의 상업용 부동산 거래가 있었으나 2ㆍ4분기에는 단 2건에 불과했다.

부동산시장 조사업체인 RCA의 조지프 켈리 시장조사 책임자는 "위험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커지고 있으며, 특히 국경을 넘나들며 투자하던 기관투자가들이 남유럽 부동산시장 붕괴를 이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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