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유방암 재발억제에 표적항암치료가 효과적

60대 중반의 박순자(가명)씨는 3년 전 진행성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 암세포가 겨드랑이, 간, 뼈까지 전이된 것. 유방암을 처음으로 진단 받은 지 5년이란 시간이 흘러 약물치료 중단 여부를 결정하는 검사를 받는 도중 암의 진행에 대해 알게 됐다. ‘5년’의 고비를 넘겨 건강해졌다고 안심했던 박씨는 큰 충격을 받았다. 유방암이 재발되면 다시금 고통스러운 치료 과정을 되풀이해야 하는 것은 물론, 완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사의 말은 너무도 절망적이었다.

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2010년 국내 유방암 환자가 1만6,398명을 기록, 처음으로 1만 5,000명을 넘어섰다. 유방암은 핑크리본 캠페인과 같은 캠페인으로 질환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갑상선암에 이어 국내 여성암 2위로 여전히 높은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유방암은 조기 발견될 경우, 완치율이 90%에 이르는 비교적 예후가 좋은 편이지만, 재발률이 20~30%에 달한다. 재발한 환자의 70.9%가 수술 후 3년 내, 92%는 수술 후 5년 내에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의 박씨의 경우와 같이 조기암이 아닌 재발하거나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 전이된 유방암은 완치가 어렵다. 따라서 이 경우 통증 완화 등 환자의 증상을 조절하여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생존기간을 연장하는 것을 목표로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진행성 유방암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치료법은 세포독성 항암화학요법과 표적치료제가 있으며, 호르몬 수용체인 에스트로겐 또는 프로게스테론 수용체가 양성인 경우 호르몬 요법이 도움 될 수 있다. 호르몬 치료는 폐경의 진행 여부에 따라 치료제 또한 다르다. 세포독성 항암화학요법은 환자의 상태나 항암제의 종류에 따라 치료 간격이나 주기가 다르지만 약제에 따라 1~3주 간격으로 시행하게 된다. 이처럼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강도 높은 항암치료는 심적 고통은 물론 신체적 부작용이 심한 경우가 많아 환자들은 일상 생활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토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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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정상적인 세포가 아닌 암세포만을 공격하여 환자들의 고통 줄여주는 표적 항암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진행성 유방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연장시키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노바티스의 ‘아피니토(성분명: 에베로리무스)’가 대표적이다. 아피니토는 암세포의 생성 과 성장에 관여하는 신호전달물질을 억제하는 표적치료제로 기존 호르몬 치료에 효과를 보지 못한 폐경 후 호르몬 수용체(HR) 양성, HER2 음성인 진행성 유방암 환자들에게 사용이 가능하다.

대규모 임상결과 항호르몬 치료제와 함께 복용하면 암세포가 성장하지 않는 상태를 유지하면서 암이 진행하지 않는 기간을 2배 이상 유의하게 연장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그 효능을 입증했다.

따라서 부작용과 고통이 심해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드리는 항암화학요법의 시작을 지연시킬 수 있는 중요한 장점이 있다. 또한 암세포가 장기로 전이된 정도가 심한 진행성 유방암 환자에게서도 무진행 생존기간을 유의성 있게 연장을 시켜 의료진과 환자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최근 복지부에서 4대 중증질환 보장성 강화 계획에 따라 유방암을 포함한 표적항암치료제에 대한 급여기준 확대를 우선적으로 검토하기로 발표했다. 그러나 아직 의료급여에 포함되지 않은 신약이기 때문에 질병으로 인한 고통과 경제적인 어려움 겪는 환자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송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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