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가 '월드스타' 싸이를 모델로 세계 최대 주류 시장인 미국ㆍ캐나다 공략에 나선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싸이와 소주 '참이슬', 맥주 '드라이피니시d'의 국내 및 북미지역 모델 계약을 체결한 하이트진로는 현재 10% 미만인 미국, 캐나다 지역 수출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현재 수출 비중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에 이어 북미 지역을 제2의 수출시장으로 키워 2011년 1,500억원 수준인 해외 매출을 2017년까지 3,000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현재 전세계 60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하이트진로는 2011년에 전년 대비 27%나 수출 실적이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 하이트진로가 싸이를 모델로 낙점한 것도 글로벌 종합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회사의 목표와 글로벌 가수로 부상하고 있는 싸이의 행보가 상호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다양한 소비자층을 공략하는 '멀티 브랜드' 전략을 추진 중이다. 주력 브랜드 '하이트' 외에 '맥스' 비중을 20% 가까이 끌어올렸으며 출시 3년차인 드라이피니시d도 유통망을 강화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국내 맥주시장에서의 부진이 바닥을 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9월 맥주시장 점유율은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가 각각 43.4%, 56.6%로 지난 8월 월별 점유율 기준 하이트진로(37.1%)와 오비맥주(62.9%) 간 20% 포인트 넘게 벌어졌던 격차를 10% 포인트대로 줄였다. 내년에는 맥주 시장 점유율을 50% 수준까지 높일 계획이다.
소주 시장에서도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에 밀려 올 3월 45.7%까지 떨어졌던 점유율을 9월에 50.5%까지 높여 1년 반 만에 50%대를 탈환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부터 서울과 부산에서 시범적으로 시행한 맥주-소주 통합영업의 효과가 내년에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2014년 주류업계 최초 매출 2조원 돌파 목표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2조원대에 달하는 부채를 줄여 재무구조도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일본법인에 대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며 옛 진로 사옥도 매물로 내놓았다. 이를 통해 약 3,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마련해 부채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면 내수와 수출 두마리 토끼를 다 잡아 국내 소주, 맥주시장의 1위 저력을 되찾는 것은 물론 글로벌 주류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