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를 뜨겁게 달굴 기술테마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보기술(IT)과 금융을 융합한 핀테크(Fintech)부터 올해 본격적인 대중화가 기대되는 3D프린터와 웨어러블 기기, 차세대 반도체 기술인 3D NAND,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스마트홈 관련주가 대표적으로 손꼽힌다.
기술테마주의 주가는 글로벌 이슈와 정부지원 기대감 등에 따라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상용화에 성공해 시장 규모가 커져야 관련주의 실적에 긍정적인 효과가 반영될 수 있다"며 "성장 가능성에 대한 단순한 기대심리보다는 해당 업체의 실적과 사업 로드맵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도체 신기술인 3D낸드는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삼성전자(005930)의 설비 투자 확장에 따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최도연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3D낸드로의 변화는 국내 반도체 업체들에게 큰 기회"라며 "삼성전자의 3D 낸드 투자는 갈수록 증가할 것이고 후발업체들도 올해부터 3D낸드 투자를 본격 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3D낸드는 3차원 수직구조로 회로를 쌓아올려 집적도를 높인 플래시 메모리 기술이다. 기존 2차원 평면구조의 메모리 공정이 10나노급 미세공정에 진입하면서 부딪친 기술적·물리적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개발됐다.
현재 3D낸드 기술은 삼성전자가 독보적이다. 지난 2013년 8월 세계최초로 3D V낸드 양산에 성공한 후, 올해부터는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제품 전 라인에 3D V낸드 공정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출시하는 등 경쟁 우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박진영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3차원 수직구조 형태로 회로를 쌓는 3D낸드의 특성상 에칭과 증착 공정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도체 증착장비를 생산하고 있는 테스(095610)와 원익IPS(030530), V낸드 공정에 필요한 에칭 장비를 생산하고 있는 피에스케이(031980)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물인터넷(IoT)의 가속화로 스마트홈 시대도 본격 개화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홈은 소비자 가정에 있는 다양한 서비스와 기기를 연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두드러진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네트워크 사업자다. SK텔레콤은 유무선 통신 서비스를 통해 상호 호환성을 높일 수 있다는 강점을 부각시키며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다. 최근 11개 가전업체와 제휴를 맺는 등 제조사와 함께 스마트홈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플랫폼 사업자들도 스마트홈 시장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박광식 교보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홈 체제에서 모든 기기는 유기적인 집합체로 작동되기 때문에 핵심 플랫폼을 지배하는 기업이 산업생태계를 좌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LG전자는 카카오톡·라인 등의 모바일 메신저를 활용해 대화로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플랫폼 서비스를 출시했다. 또 미국의 스마트 온도 조절기 '네스트', 사물인터넷 플랫폼 '올조인' 등의 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3D프린터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대중화 단계에 들어설 전망이다. 전세계 3D프린터 출하량은 올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21만7,350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저렴한 가격과 개선된 성능, 글로벌 공급 확장 등이 3D프린터 대중화의 물꼬를 틀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오는 2월 말 미국의 3D시스템스사가 소유한 선택적 레이저소결 조형방식의 특허가 만료돼 해당 기술이 보다 저렴하게 널리 보급되면 3D프린터 대중화가 더 빨라질 것으로 점쳐진다.
국내에서는 하이비젼시스템(126700)·스맥(099440)·TPC 등 중소형 업체 위주로 3D프린터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국내 3D프린터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선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규제완화를 포함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며 "일단 보급형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중소기업과 전문기업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된 후 시간이 지나면서 대기업의 참여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웨어러블 기기 시장의 관전 포인트는 질 높은 콘텐츠 개발과 올 1·4분기 말 출시 예정인 애플워치의 성공여부다. 지난해 애플(애플워치), 삼성전자(갤럭시 기어), LG전자(G워치), 구글(구글글래스) 등 글로벌 기업은 웨어러블 기기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였다. 그 결과 2013년 190만대였던 웨어러블 기기는 지난해 300만대 수준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콘텐츠 부족과 고가의 장벽에 부딪쳐 보편화에는 시간이 걸리고 있다. 이영곤 팀장은 "시장이 사용자 요구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 공급자 관점에서 진행되고 있는 만큼 기기 보급의 확산을 위해서는 사용자의 필요성을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 출시될 애플워치의 성공 여부가 시장 흥행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지수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애플워치가 시장 개화에 성공한다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패스트 팔로워들이 관련 제품의 신속한 출시 및 수요 확대에 노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웨어러블 기기 시장의 확대의 가장 큰 수혜주로는 완성품 제조업체와 디스플레이, 센서 업체들이 꼽힌다. 또 항상 동작을 하고 있어야 하는 특성상 저전력 소모 부품 기술과 배터리 기술 관련 업체들도 부각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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