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엔저여파 한일 관광 역전

일방문 한국인 37% 늘어 최고<br>한국 찾는 일본인은 33% 줄어

급격한 엔화 약세가 일본과 한국 관광업계의 풍속도를 정반대로 바꾸고 있다.

엔화 약세로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가 올라가자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이 3월 기준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반면 일본인 한국 관광객은 크게 줄어들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4일 일본 정부관광국은 올해 3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85만7,000명(추산)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7만8,000명)에 비해 26.3%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1~3월간 일본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 수도 225만여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한국인 관광객이 3월에 20만6,9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7.4% 증가했다. 3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이며 단일 국가로도 최대 관광객이다. 일본 관광국은 "엔저에 3ㆍ1절 연휴가 겹치면서 한국인들의 일본 관광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한국 이외에도 3월 필리핀(75.5%), 인도네시아(74.8%), 태국(70.1%) 등 아시아 국가의 일본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 이들 3개국은 엔 약세가 본격화한 3월 신장률이 매우 높았다. 1~2월 방문객 증가율은 10~30% 수준이었다. 영유권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은 21.5% 줄어든 10만2,300명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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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일본 여행업계가 호시절을 누리는 것과 달리 한국을 찾는 일본 관광객들은 크게 줄면서 국내 여행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한일 갈등과 북한 리스크에다 엔저까지 겹치며 한국 여행 비용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한국여행업협회에 따르면 올 3월19일~4월15일간 국내 상위 19개 여행사를 통해 입국한 일본인 방문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4%나 감소한 8만8,122명으로 집계됐다. 일본 관광객은 지난해 9월 이후 전년 동기보다 7개월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고 올해 1ㆍ4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22.5%나 줄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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