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청년희망펀드 함께한 '신한은행 33년 구두 미화원'

"우리나라 미래에게 잘 돌려달라"

최창수씨, 매월 10만원 납부키로



"젊은 시절 배우지 못해 일용직 등 변변치 못한 직업을 전전하며 고통스러운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대학 공부까지 마친 우리 학생들이 취업이 안 돼 마음고생하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울까' 하는 생각을 여러 번 했습니다.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많이 불려 취업이 안 돼 힘들어하는 우리나라 미래들에게 꼭 잘 돌려주세요."


최창수(사진)씨는 지난 1982년 신한은행 창립 때부터 지하 1층 복도 끝의 3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서 직원들의 구두를 닦았다. 신한은행 직원들 사이에서는 '숨은 신한 가족'으로 통한다. 흰머리가 희끗희끗한 그가 청년층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조성된 '청년희망펀드'에 가입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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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은 30일 신한은행 본점 직원들의 구두를 33년간 닦아온 구두닦이 최씨가 신한은행 영업부를 방문해 청년희망펀드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매월 10만원씩 청년희망펀드에 납입하기로 했다.

최씨는 하루 종일 3평 남짓한 공간에서 여름이면 더위와, 겨울이면 추위와 싸우며 500켤레가량의 구두를 닦는다. 최씨는 자신도 넉넉지 못한 삶을 살고 있음에도 청년희망펀드가 출시됐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배우자와 함께 은행 직원에게 가입 의사를 밝혔다.

그는 청년들에게 "어떠한 어려움에도 포기하지 말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라"며 "국가와 온 국민이 마음을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많이 불려 취업난으로 힘들어하는 우리나라의 미래들에게 꼭 잘 돌려달라"고 덧붙였다.

'청년희망펀드 공익신탁' 상품은 가입금액에 제한 없이 기부를 원하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조성된 기부금은 펀드를 운용하는 청년희망재단(가칭)의 청년 일자리 사업 지원에 사용된다. 신한은행은 22일 청년희망펀드 공익신탁 상품을 출시했으며 전국 영업점 방문 및 인터넷뱅킹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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