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이 최근 비공개적으로 자산 재평가를 실시, 4,797억원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이에따라 교보생명은 99회계연도 결산이 끝나는 내년 3월말 이 가운데 85%인 4,077억원을 계약자들에게 배당하거나 공익사업에 출연하게 됐다. 현행 규정에는 생명보험사가 자산 재평가를 통해 이익을 얻을 경우, 차익의 15%는 주주에게, 85%는 계약자 및 공익사업 등에 각각 내놓도록 되어 있다.
11일 교보생명은 지난 4월 한국감정원에 자산 재평가를 의뢰한 결과, 재평가 차익이 4,797억원으로 나와 국세청에 확정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교보생명은 『자산 재평가 차익에 대한 세금감면혜택 기한이 내년 3월말까지로 돼 있어 이를 넘기면 차익의 80%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며 『이번 재평가는 상장을 염두에 두고 실시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교보생명은 지난 89년 4월 실시한 자산 재평가에서는 2,265억원의 차익을 올렸다. 교보의 총자산이 지난 89년의 5조367억원에서 올해 20조6,768억원으로 4배 가까이 늘어났지만 재평가 차익은 2배 정도 늘어나는데 그쳤다.
한편 교보의 자산 재평가 결과는 삼성이 최근 삼성생명 주가 70만원 산정의 근거로 제시한 재평가 추정치와 큰 차이를 드러내 논란이 예상된다.
삼성은 지난달 30일 삼성생명이 자산 재평가를 실시한다면 재평가 차익이 2조7,353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삼성생명 총자산이 지난 90년의 8조1,801억원에서 올해는 36조3,764억원으로 9년 동안 4배 가량 늘어난데 반해 재평가 차익은 3,017억원에서 2조7,353억원으로 9배나 늘었다는 것이다.
결국, 교보가 지난 10년간 4배 늘어난 자산으로 2배의 재평가 차익을 거둔 반면 삼성은 이 기간동안 4배 늘어난 자산으로 9배의 재평가 차익을 거둔 셈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의 덩치를 감안하면 재평가 차익이 교보보다 큰 폭으로 불어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처럼 엄청난 차이가 나는 것은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상복 기자 SBHAN@ 우승호 기자 DERRID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