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TM 영업 재개됐지만 서민금융 대출 10분의1 토막

햇살론도 급감 저신용 돈줄 막혀

금융당국의 무차별적 중단조치로 혼란을 빚었던 금융회사의 텔레마케팅(TM) 영업이 보험사를 시작으로 카드사·저축은행에서도 재개되고 있지만 TM을 통해 기존 고객에게 추가 대출 및 재대출 영업을 주로 했던 서민금융기관의 대출 취급이 여전히 50%, 일부는 최대 10분의1토막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극심하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정부 정책지원자금으로 꾸려지는 '햇살론' 취급실적마저 저축은행들이 한달간 모집인들과의 영업을 단절하면서 평소 취급액의 75%까지 급감해 낮은 금리로 정책자금을 대출하려는 서민들도 벼랑 끝에 몰렸다.

섣부른 정책의 후폭풍이 뒤늦게 수습된 후에도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2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TM 영업을 이미 재개한 보험사뿐만 아니라 카드사와 저축은행도 다음주부터 중단됐던 TM 영업을 다시 시작한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최고경영자(CEO)로부터 개인정보 활용 확약서를 받는 한에서 저축은행도 카드사와 마찬가지로 똑같은 시기에 TM 영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최근 업계 관계자들을 불러 교육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하지만 업계의 영업타격은 당분간 더 계속될 예정이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TM 사태 이후 소액대출이 과거의 10%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다"며 "앉아서 몇억원씩 손해를 보고 있고 영업재개가 이뤄지더라도 당분간은 제대로 된 영업이 불가능할 것 같다"고 울상을 지었다. TM을 통해 햇살론을 받아온 저신용·저소득 서민들도 신청 채널이 줄어들면서 정책자금의 수혜를 받지 못해 궁극적으로 고금리 불법 사금융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햇살론은 8~11%의 대출금리에 정부가 대출금의 95%를 보장하기 때문에 지난 몇년간 저축은행의 주요 먹거리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저축은행은 본점·지점·출장소를 합해도 새마을 금고의 3분의1에 못 미치는 314개이기 때문에 주로 대출모집인에게 의존해 햇살론 대출영업을 해왔다.

그러나 지난 1월까지 증가하던 저축은행의 햇살론 취급은 TM 중단 여파로 2월부터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