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배당주에 대한 투자 열기가 뜨겁다. 연말 결산 시점에 맞춰 한철 투자하는 배당주 투자는 이제 옛말이 됐다. 저성장ㆍ저금리 시대에 접어들며 안정적이면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배당주가 이젠 매력적인 투자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올 들어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우선주를 봐도 배당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 전환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으로 지난 4월 중순 이후 시가총액 상위 20위 종목중 19개 종목의 우선주가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들 우선주는 평균 35.3%를 기록, 보통주 상승률 31.9%를 웃돌았다.
우선주는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은 제한되지만 보통주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을 받을 수 있다. 그 동안 국내 증시에서 보통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아왔던 우선주가 최근 저금리 기조 속에 기대 수익률도 낮아진 가운데 재평가가 이뤄진 것이다.
노종원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이 예전에는 세계 유동성 강화나 강세장 국면을 즉각 반영 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심각한 탈동조화(디커플링)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는 고정 수익을 제공하는 배당주에 대한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주와 함께 '좋은' 배당주 찾기도 한창이다. 하이투자증권은 배당주 선별 기준으로 다섯 가지 요소를 체크할 것을 제안했다. 제시된 기준으로는 ▲2009년 이후 매년 배당할 것 ▲최근 3년 평균 배당 성향이 30% 이상일 것 ▲매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증가할 것 ▲최근 3년 평균 ROE가 15% 이상일 것 ▲최근 3년 평균 배당수익률은 3%(국고채 수익률) 이상일 것이다.
일관된 배당성향과 배당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제공하면서, 기업 가치의 중요한 잣대인 ROE가 매년 성장하돼 일정 수준을 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기준을 적용해 본 결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S-Oil, 한전KPS, KC코트렐, 우리파이낸셜, 한라비스테온공조, 한샘, 한국쉘석유가 투자 매력이 높은 배당주로 꼽혔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한국기업평가, 이크레더블, C&S자산관리, 레드캡투어, 리노공업, 세중 등이었다.
노 연구원은 "한국 증시에서 배당 관련 투자는 결산을 앞둔 시점이나 글로벌 경기가 부진할 때 활발히 이뤄지는 경향이 있었고, 일반적으로 관심도 크지 않았다"며 "그러나 올해처럼 증시가 방향성을 잃고 있는 시점에서 배당이 주는 안정적 수익률은 투자의 필수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주는 채권 같은 주식이라 불린다"며 "'시장금리 +알파'를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훌륭한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고배당주는 아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배당이 꾸준히 늘어나고, 배당이 급증할 가능성이 높은 '성장형 배당주'도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과거 3년 연속 배당이 늘어났고, 부채 대비 현금흐름이 높은 종목을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제시했다. 이 중 배당수익률 1.5% 이상 될 것으로 추정되는 종목으로 동서, 아트라스BX, 대덕전자, 현대상사 등을 꼽았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성숙기업이 많은 미국시장과 달리 발전 단계에 있는 기업 비중이 훨씬 크다"며 "현재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보다 앞으로 배당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초점을 맞춰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연초이후 9.13%↑$한달새 600억 자금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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