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보험약값] 납품가보다 최고 7배나 높아

제약회사와 도매업계가 의료기관에 납품하는 보험적용 의약품 4개중 한개는 실제 거래가격이 고시가격보다 최저 7분의 1수준까지 싼 가격으로 공급되는 등 덤핑행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인터넷 의약관련사이트인 「데일리팜」이 서울·경기지역 의원급 의료기관에 공급되는 80개 제약업체 1,000개 품목의 실거래가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2개업체, 240개 품목이 적게는 절반가격, 많게는 7분의 1가격에 의약품을 납품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중 제품 한개를 판매할 때마다 덤으로 주는 약품 갯수를 나타내는 할증률이 400%이상인 의약품이 26개, 500%이상도 11개나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할증관행이 아직도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우기 이들 제약사중에는 의원급 진료기관 점유율 상위랭커인 동광제약을 비롯, 지난해 제약업체중 매출액 상위 30위권안에 들어있는 한미약품공업, 국제약품등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수 있는 제약회사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주요 덤핑제품으로는 소염진통해열제, 항생제, 골격근이완제, 소화성궤양치료제등이었고 주로 완제품보다는 주사제에서 할증이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싼값으로 공급되는 제품 대부분이 원개발품이 아닌 복제의약품으로 카피품목을 생산하는 업체일수록 가격이 쌌다. 특히 소염진통제로 쓰이는 광명제약의 「디코론」주사제는 보험약가가 개당 2,070원이지만 한개를 구입하면 7개를 덤으로 주고 있고 신동방제약의 「타페낙신주」도 같은 비율이 적용됐다. 또 보험약가 2,325원인 대일약품의 소염진통제 「피록시캄주」와 한국유나이트제약의 혈당강화제 「레나톤」은 한개를 공급하면서 6개를 덤으로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정에 1,804원에 공급되는 한미약품의 순환계용 약품 「아테놀올」도 300%가 넘었다. 업계는 이처럼 보험의약품의 덤핑이 심한 이유를 동일한 제품을 생산하는 제약회사가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업계의 관계자는 『많은 경우 동일제품군에 60~70개나 난립하는 경우가 있다』고 현실태를 꼬집었다. 조사를 실시한 데일리팜의 한관계자는 『의원급 진료기관의 경우 값을 깎아주는 할인보다 할증을 통해 제품을 공급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하고 『모제약사 영업사원의 말에 의하면 몇몇 유명업체들도 덤핑에 뛰어들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한편 데일리팜이 발표한 주요덤핑업체로는 동광제약, 광명제약, 국제약품, 한미약품, 경동제약, 계명약품, 고려제약, 근화제약, 대원제약, 동일신약, 삼천당제약, 서울제약, 수도약품, 영일약품, 아주약품, 일화제약, 수도약품, 한국유나이트제약, 이텍스, 진로제약, 참제약, 한영제약등이다. /송영규 기자SK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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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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