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대외채무 3,819억弗 사상 최대

단기외채 작년말보다 117억弗 늘어 30개월來 최대폭 증가<br>한은 '3월말 국제투자대조표'


우리나라 대외채무가 최근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3,800억달러를 돌파했다. 원화 강세에 베팅한 외국인의 국고채 투자 증가와 외은지점의 단기차입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말 국제투자대조표'를 보면 지난 3월 말 기준 대외채무 잔액은 3,819억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219억달러 늘었다. 이는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6월 기록했던 종전 최고 수준 3,666억달러를 넘어서는 수치다. 증가규모도 2008년 1ㆍ4분기 248억달러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다. 한은은 "외국인의 국내 국고채 투자가 늘어난데다 예금취급기관(은행) 차입도 외은지점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 대외채무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대외채무 중 외환시장 교란요인으로 지목됐던 단기외채는 1,467억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117억달러 늘었다. 2008년 3ㆍ4분기에 128억달러 늘어난 후 2년 6개월 만에 최대폭이다. 특히 예금취급기관의 단기외채는 1,151억달러로 138억달러 증가했다. 예금취급기관 단기 외채는 지난해 6월 말 1,165억원, 9월 말 1,132억원, 12월 말 1,013억원으로 감소하다 올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최근 수주가 급증한 조선업체와 원화 강세에 베팅한 역외세력의 달러 선물환 매도가 급증하면서 이를 받아주는 외은지점이 환위험 헤지를 위해 달러를 대거 차입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원화 용도의 국내 외화표시채권 발행이 늘어난 것도 단기외채 증가의 원인으로 보인다. 장기외채는 2,352억달러로 102억달러 늘어 단기외채 증가액을 하회했다. 단기외채비율(단기채무/준비자산)은 49.1%로 지난해 말보다 2.8%포인트 늘었다. 한편 대외채권은 4,660억달러로 176억달러 증가하면서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대외채무 증가로 841억달러로 42억달러 줄었다. 우리나라의 대외투자 잔액은 3월 말 현재 7,136억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254억달러 증가했다. 외국인투자 잔액은 8,668억달러로 418억달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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