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안정희구 세력·TK지역 결집 주력/김대중“지역감정 선동차단” 대책회의 열어/이인제「세대교체 희망 급부상」 자체 분석도한나라당과 국민회의, 국민신당 후보진영은 대권장악을 위한 막판 표몰이에 총력을 쏟고 있다. 이들은 그간 지지층을 바탕으로 전체 유권자의 20% 대로 추정되고 있는 부동층 흡수를 위한 「D―3작전」에 들어갔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정치 안정을,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는 정권교체를,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는 세대교체를 각각 호소했다.
이들은 경제를 망친 책임론과 나름대로 경제살리기 처방을 제시하면서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에서 하루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회창과 김대중」 양자대결로, 국민회의와 국민신당은 이같은 양자대결 구도 저지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재 판세는 선두자리를 놓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가 「박빙의 게임」속에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가 맹추격전을 벌이고 있다는 게 각당 선거관계자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번 대선은 그러나 (주)대한민국이 사실상 부도난 상태에서 치러지고 있는 데다 지역감정과 병역문제, 건강, 경선불복, 북풍, TV토론 성과, 투표율 등 가변요인이 너무 많아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 경제를 IMF 관리체제로 몰아넣은 책임론과 IMF 재협상 공방이 어느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안정이냐 혼란이냐」는 기치를 내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진영은 안정희구세력과 YS 실정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대구·경북지역(TK), 전통적인 여당표가 많은 강원도 지역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한나라당은 또한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와 치열한 득표전을 벌이고 있는 부산과 경남(PK)지역에서 이회창 후보 지지표 결집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인제 후보를 찍으면 DJ가 당선된다」는 논리로 사표방지를 유도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후보는 16일 반DJ정서를 겨냥, 광주지역을 전격 방문하는데 이어 17일 부산지역을 찾아 막판 뒤집기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반면 국민회의는 호남지역의 절대우위 속에 서울과 경기, 충청지역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영남지역에서도 선전하고 있어 「우리가 남이가」 등 지나친 지역감정이 표출되지 않는 한 수평적 정권교체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민회의는 15일 한나라당의 지역감정선동 자작극 차단을 위한 긴급대책회의」를 가졌다.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16일 이회창 후보가 광주를 전격 방문, 광주 중심가인 충장로에서 거리유세중 자극적인 연설을 통해 「밀가루 뒤집어 쓰기」 「계란던지기」 「돌팔매」 등 자작극을 획책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며 『이후보의 유세 근거리에서 자작극 경계와 시민들이 동요하지 말 것을 호소하는 맞불유세를 펼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국민회의는 또 최근 J일보가 의도적으로 여론조사를 내세워 DJ와 이회창의 양자대결 구도로 몰고가고 있다며 이같은 언론보도를 자제토록 다각적인 채널을 통해 묘안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김대중 후보는 경제난국 해결을 위해 「준비된 지도자」이미지를 부각시키면서 고정표 사수와 부동층 흡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후보는 또한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와 최대 표밭인 수도권을 서로 나눠 릴레이 유세를 펼치고 자민련 박태준 총재와 박철언 부총재, 국민회의 김정길 전 의원 등은 영남지역 지지율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국민신당은 그간 국민회의 김후보와 한나라당 이후보에 비해 국민적 지지율이 다소 낮았다고 인정하면서도 최근 TV토론을 통한 세대교체 바람 여파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게 내부 분석이다.
국민신당 이후보는 특히 한나라당 이후보 진영이 주장하고 있는 「이인제 찍으면 김대중이 당선된다」는 악선전에 맞서 『이인제를 찍으면 이인제가 당선되지 왜 김대중이 당선되느냐』며 『젊은 이인제를 뽑아 위기에 빠진 우리 경제를 살리자』고 역설했다.
국민신당 지도부는 부동층이 많은 PK지역과 수도권지역 민심 향방에 따라 대선 승패가 좌우된다고 보고 이 지역 표심잡기에 당력을 총결집하겠다는 포석이다.
국민신당 이후보는 이에 따라 이날도 경남지역 방문에 이어 부산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으며 16일에는 대구를 방문한 뒤 박정희 전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하며 대전과 청주를 거쳐 수원에서 거리유세를 벌일 계획이다. 이후보는 또 선거하루전인 17일에는 서울과 수도권지역에서 20∼30대 젊은층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결국 이번 대선은 각종 변수와 부동층이 많아 누가 대권을 장악할지 최종 투표 순간까지 예측불허의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황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