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초현실주의 화가 달리의 딸로 인정해 달라' 소송 제기

한 여성이 자신을 스페인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딸로 인정해 달라는 소송을 스페인에서 제기했다.

26년 전 사망한 달리는 자식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소송 결과에 따라서는 스페인 정부에 넘어간 수억 달러 어치 유산의 소유권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자신을 달리의 딸이라고 주장하는 필라 아벨(59)은 법정에서 이를 인정받고 싶다며 지난달 마드리드 법원에 소송을 냈다고 뉴욕타임스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벨은 초심리학자로 일했으며 카드를 이용해 다른 사람의 운명을 점치는 ‘점쟁이’이기도 하다.

아벨에 따르면 그녀의 엄마인 안토니아 마르티네스 드 하로는 1950년대에 달리와 은밀한 사랑을 했다.

당시 하로는 달리가 부인 갈라와 살던 스페인 해변도시 포트 리가트에서 몇몇 가정의 보모로 일하다가 달리와 사랑을 나누는 사이가 됐다는 것이다.

하로는 달리의 아이를 임신한 직후 다른 남자와 결혼했기 때문에 하로가 낳은 아이의 아빠가 달리라는 의심은 받지 않았다.

아벨은 8세 때 할머니로부터 처음 자신의 아버지가 달리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모르는 척 생활했으며, 7년 전에 엄마에게 사실 여부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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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벨의 엄마는 달리가 아빠라는 사실을 확인해 준 뒤 “내가 비난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아벨은 덧붙였다.

그의 엄마는 현재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지만, 법정에서의 진술은 가능할 것이라고 아벨의 변호사는 설명했다.

아벨은 소송을 제기한 이유에 대해 “달리의 딸로 인정받고 싶다. 그리고 이후에는 그에 맞는 모든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달리는 갈라와의 사이에 자녀를 두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소송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인 갈라가 죽고 7년 뒤에 사망한 달리의 작품들은 스페인 정부에 유산으로 남겨졌다.

그의 작품들의 가치는 3억2,500만 달러(약 3,513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소송이 제기됨에 따라 친자 확인을 위해 달리의 무덤이 파헤쳐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달리의 시신은 그의 고향인 피게레스에 있는 극장의 지하실에 묻혔다. 이 극장은 지금은 달리 박물관으로 개조돼 카탈로니아 지방의 주요 관광지가 됐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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