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연구 자유 보장하고 실패해도 계속 지원"

[과학입국 다시 불 지피자] 모르데카이 셰브스 부소장


"실패해도 지원을 멈추지 않습니다." 모르데카이 셰브스(57ㆍ사진) 바이츠만연구소 부소장(기술이전담당)은 바이츠만이 세계적인 생명과학 연구소로 성장한 배경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과학은 모자이크처럼 여러 다양한 연구와 발견을 통해 맞춰나가는 과정인 만큼 오랜 시간이 걸려도 지원을 멈추지 않는 것이 바이츠만의 원칙이다. 셰브스 부소장은 과학이 정부 정책이나 예산지원의 외압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그는 "수학공식 풀듯이 빠르게 답이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실패가 있더라도 오랜 시간 기다리며 과학자를 믿고 무한한 지원을 한다면 반드시 뛰어난 성과를 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츠만의 또 다른 원칙은 '호기심'. 셰브스 부소장은 "과학자가 호기심으로 시작한 연구과제에 대해 우리는 아낌없이 지원한다"고 말했다. '왜'라는 질문과 호기심으로 가득 찬 과학자들을 선발해 연구의 자유를 보장하고 투자하는 바이츠만의 연구철학인 셈이다. 셰브스 부소장은 "올해 암을 완전히 정복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고 찾아온 세계적인 과학자를 모두 거절했다"며 "바이츠만은 정해놓은 목적을 이루기 위한 연구소가 아니라 과학자의 호기심을 풀고 미래를 설계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셰브스 부소장은 세계적인 연구소와 비교한 바이츠만의 강점을 다양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통한 과학기술의 상용화라고 설명했다. 바이츠만연구소는 지난 1959년 개발된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한 독립회사인 '예다(Yeda)'를 설립했다. 대학이나 연구소 가운데 기술사업화를 위해 회사를 설립한 곳은 바이츠만연구소가 세계에서 처음이다. 셰브스 부소장은 "연구소 출신의 연구개발 인력 가운데 산업계에서 경험이 있는 전문가를 기술이전 사업에 적극 투입하고 연구자에게 기술료 수입의 40%를 주는 철저한 인센티브 제도가 기술사업화의 성공 배경"이라며 "2009년 한 해 동안 예다를 통해 전세계 시장에서 무려 10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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