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6일 '신년 구상과 기자회견'을 갖고 경제활성화와 공공기관 개혁, 안보태세에 대한 의지를 밝히기로 했다.
특히 집권 2년 차 국정 방향을 직접 설명하기로 해 그동안의 불통 논란을 얼마나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3월4일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를 정치권에 호소하는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적이 있지만 이후에는 공개석상에서 회견이나 간담회를 하지 않아 '불통'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 회견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오전10시에 시작되며 질의응답을 포함해 70분가량 TV를 통해 생중계된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5일 기자들과 만나 "올해 경제활성화, 일자리 창출을 포함한 경제 정책과 외교·안보·문화·교육·복지 등 국정 전반에 걸친 국정운영 구상을 발표하고 기자들의 다양한 질문에 직접 답변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는 정홍원 국무총리 이하 모든 국무위원과 청와대 비서실장, 수석비서관들이 배석한다.
이번 회견에서 가장 중점이 되는 부분은 '비정상의 정상화' 일환으로 진행되는 공공기관 개혁이다. 박 대통령은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 문제로 인해 발생했던 철도 파업에 대해 '원칙 대응'을 주문하는 등 공기업 개혁 의지를 보여왔다.
기획재정부는 이와 관련, 지난해 12월 '공기업 정상화 대책'의 실행계획과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데 이어 감사원도 최근 대규모 감사 준비팀을 구성했다. 감사원은 이르면 다음달 중순부터 금융과 건설·교통 등 거의 모든 분야의 공공기관에 대한 감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박 대통령은 특히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경제 정책에 대해서도 강조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3일 신년 인사회에서 "과감한 혁신과 투자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제경쟁력을 더욱 높여서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를 앞당겨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숙청 이후 북한의 급변 사태에 대비해 안보태세를 강화하는 한편 북한과의 대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입장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일본 우경화를 포함한 동북아시아 정세와 기초연금법 등 복지 정책, 문화 융성 방안 등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박 대통령이 국정 전반에 대한 비전과 계획을 국민 앞에 직접 밝히게 됨으로써 그동안 박 대통령이 갖고 있던 불통 논란이 다소 수그러들 것이라는 기대가 여권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3월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하는 대국민담화를 발표했을 대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갖지 않았고 그동안 수석비서관회의나 국무회의에서만 국민과 정치권을 향해 메시지를 던져 와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수석이 지난해 12월 기자들과 만나 "국민 전체에 더 큰 이익이 돌아가게 하는 것을 방해하고 욕하는데 그것도 불통이라면 자랑스러운 불통"이라고 밝힌 것과 김기춘 비서실장이 지난 2일 개각설을 부인하는 '45초 브리핑'을 한 사례 역시 불통 논란에 불을 댕겼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이번 회견을 통해 국민들에게 직접 신년 구상을 밝히고 지지를 구하는 방식을 취함으로써 그동안의 불통 논란을 벗고 소통 의지를 각인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편 정 총리는 정부 1급 공직자 일괄 사표설과 관련, 지난 4일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며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