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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한국 이름은 이수배(李秀培)이고 본관은 ‘울산 이씨’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인 수베이(사진) 에쓰오일 대표는 평소 한국인을 만나면 이렇게 소개한다. 주력 공장이 위치한 울산에 대한 애정이 그만큼 깊은 셈이다. 울산 사랑을 내비쳐온 수베이 대표가 이 달말 한국을 떠나기 앞서 울산에‘통 큰 선물’을 선사했다.
에쓰오일은 8일 울산시가 추진 중인 태화루 복원사업에 100억원을 기부하기로 하고 이날 박맹우 울산시장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총 500억원 태화루 복원사업비 가운데 주심포(柱心包) 양식의 누각 건립에 필요한 사업비 전액에 해당한다.
태화루는 신라 자장국사가 선덕여왕 때 지은 태화사의 서ㆍ남 2개 누각 중 하나로, 울산읍지는 울산부 서쪽 2리 황룡연 북쪽 바위절벽 위에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 태화루는 조선시대 영남루, 촉석루와 함께 ‘영남 3루’로 꼽히다가 임진왜란 때 불타 소실됐다.
울산시는 중구 태화동 옛 로얄예식장 일대 1만403㎡에 태화루의 복원사업을 추진하면서 누각을 복원해 기증할 기업체를 물색해 왔지만 지난해 초까지 희망기업이 나타나지 않자 울산시 재정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복원되는 태화루는 정면 7칸, 측면 4칸의 주심포(柱心包)식으로, 본루(233.28㎡)와 행랑채(32.4㎡), 대문채(106.56㎡), 사주문(7.29㎡) 등으로 구성되며 2014년 3월 준공할 계획이다.
지난해 연말까지 부지 정지 작업을 마친데 이어 올해는 휴게데크와 휴게실, 홍보실, 사무실, 화장실 등을 갖춘 휴게문화동(351.48㎡)을 갖추고, 2013년 본격적인 태화루 건립에 들어간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아흐메드 에이 수베이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말 임기만료를 앞두고 주력생산공장이 있는 울산에 대한 보답으로 사회공헌 결정을 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